중국, 미주, 유럽 등 '3세대 전지' 수주 확대 전망SNE리서치, 2020년 전기차 배터리 1위 업체로 지목도
  • 올해 LG화학의 배터리 수주 잔고가 60조원 규모에 달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회 충전으로 300km이상 주행이 가능한 2세대 전기차 배터리 생산체계 구축에 힘입어 중국, 미주, 유럽을 타겟으로한 3세대 전지 수주 확대가 전망되기 때문이다.

    특히 500~600km 주행이 가능한 3세대 전기차 전용 배터리 수주가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올해 하반기 60조원 달성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해 말 기준 42조원의 수주잔고를 확보한 데 이어 올해 3월 폭스바겐 25조원 중 3사(LG화학, 삼성SDI, 중국 CATL)가 양분한 수주를 포함해 약 50조원을 달성한 상태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코발트 비중을 줄이는 등 원가절감을 비롯해 3세대 전기차 수주 활동을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ESS의 경우 산업용 및 전력용 등 국내 시장을 비롯해 북미, 유럽 시장에서 순항 중인 만큼, 전년 대비 80%가량 매출 증대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최근 배터리 출하량에서 1위를 기록한 CATL을 넘어 2020년 업계 1위 유력 후보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중국 전기차 배터리 생산 업체인 CATL은 올 1~5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출하량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5배에 육박하는 4.2GWh를 확보하며 1위에 올랐다.

    하지만 SNE리서치는 2020년 전기차 배터리 1위 업체로 LG화학을 지목했다. CATL의 상승세는 중국 정부의 보조금 등 정책에 따른 결과인 만큼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판단이다.

    중국 시장의 2/3만 확보해도 전 세계 1/5 정도의 점유율을 차지할 수 있는 만큼 CATL의 약진은 국내 배터리업계에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기술력을 기반으로 수주해 놓은 물량을 적시에 잘 공급만 한다면 견조한 실적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배터리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CATL의 배터리 출하량이 규모의 경쟁력에서 앞서긴 했지만, '배터리 기술-자동차 기술'까지 뛰어나다고 단언할 수 없다"면서 "보조금 지원이 풀리는 2020년 유럽, 미국 등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수주해 놓은 물량에 대한 공급이 시작되면 CATL을 뛰어 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현재 LG화학은 현대자동차, BMW, 폭스바겐, 아우디, GM,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포드, 다임러 등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으며, 2020년 인도 마힌드라그룹 신차에 탑재될 예정이다.

    한편, 지난해 전지 부문에서 1조5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LG화학은 2020년 7조원에 이어 2025년 약 13~15조원 규모로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