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생명, 내달 후순위채 발행 예고…일정변경 검토중 현대해상은 해외시장 아닌 국내 시장서 자본확충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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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대응하기 위해 해외 신종자본증권을 통한 자본확충을 예고했던 보험사들이 국내로 방향을 틀고 있다.

    3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은 내달에 추진하는 해외 후순위채 발행 여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해외시장 금리 상승에 따라 자본조달 부담이 커지면서 보험사들이 국내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동양생명은 해외시장에서 자본 조달을 하기 위해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피치에 의뢰해 BBB+(안정적) 신용등급도 획득했었다. 그러나 금리상승 추세와 기획재정부의 권고로 지난달 5억달러 규모의 해외 영구채(신종자본증권)대신 후순위채 발행으로 변경했다.

    신종자본증권은 주식과 채권의 성격을 모두 지닌 영구채로 만기가 없거나 30년 만기로 발행돼 금리가 높을수록 발행회사의 부담이 커진다.

    후순위채 발행 추진 일정도 내달로 연기한 상태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동양생명은 지난 6월 금융당국에 자본확충 방안 관련 신고서를 제출했으며 현재 발행 시장과 일정을 놓고 고민하는 상태"라고 말했다.  

    현대해상도 3분기 중 국내 시장에서 5000억원 대의 자본 확충에 나설 방침이다.  

    앞서 현대해상은 해외시장에서 5~7억 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예고했었다. 이에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S&P로부터 신용등급 'A-'를 획득한데 더해 최근 피치로부터 한 단계 더 높은 평가인 'A'를 받으며 유리한 등급을 따냈다. 

    하지만  미국 기준금리 인상 기조로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결국 국내로 방향을 틀었다.

    교보생명의 경우 최대 10억달러 규모를 목표로 추진하던 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잠정 보류한 상태다. 교보생명은 오는 10월 자본확충을 계획할 목표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사들이 이처럼 곳간에 돈을 쌓아두려는 것은 IFRS17 도입을 앞두고 있어서다.
     
    오는 2021년 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 새 회계기준(IFRS17)이 적용되면 부채 규모가 커져 보험사의 건전성 지표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금융당국 한 관계자는 “보험업계는 새 회계기준 도입에 앞서 수십조원의 자본을 쌓아야하는 상황”이라며 “여러 가지 자본 조달 방안을 두고 고심하고 있으며 최근 여러 보험사들이 부담을 덜기 위해 국내 시장을 선택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