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론 기업銀 최다…증가율 '톱' 6% 늘린 국민銀가계대출규제 영향, 중소기업 유치로 수익 다변화
  • ▲ 각 사 자료제공.ⓒ뉴데일리
    ▲ 각 사 자료제공.ⓒ뉴데일리

    올해 은행들이 ‘중소기업 모시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정부의 ‘생산적 금융’ 확대 요구도 있었지만, 가계대출 영업에 있어서 갈수록 규제가 강화된 탓도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KEB하나·기업·농협은행 등 6개 은행의 중소기업대출 규모 증가액은 총 24조2380억원에 달했다.

    올해 4대 은행의 중소기업 순증 목표액이 26조원으로 알려진 만큼 상반기 동안 목표치에 최대한 도달한 상황이다.

    개별 은행별로 비교해 보면 규모 면에선 기업은행이 앞선다.

    기업은행은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총 6조6987억원의 중기대출을 집행했다. 하지만 비율로 놓고 봤을 때 증가율은 4.70%에 불과하다.

    전년 대비 증가폭이 가장 큰 곳은 국민은행이다. 국민은행의 중기대출 잔액은 지난해 12월말 89조670억원에서 7월말 현재 94조4890억원으로 5조4220억원 더 늘렸다.

    연초 대비 증가율은 6.08%로 국민은행이 올해 상반기 중소기업 대출 확대에 적극 결과다. 특히 국민은행은 1년 새 중기대출로만 8조3050억원 늘리며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어 KEB하나은행이 5.27%(*연초 대비 증가액 3조7273억원), 신한은행은 5.11%(4조158억원), 우리은행 3.75%(2조7175억원), 농협은행 2.29%(1조6567억원) 등 순으로 기록했다.

    시중은행이 중기대출 확대에 나선 이유는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에 따른 풍선효과와 함께 정책자금 대출지원액도 증가했기 때문이다.

    실제 은행들은 기보, 신보를 통한 보증서 대출로 부실에 따른 위험요소를 줄이며 영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중소기업 입장에서도 최저임금 상승 등 인건비 상승과 함께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로 인해 자금이 많이 필요해진 상황이다.

    일각에선 중기대출에 대한 리스크관리가 보다 철저할 필요가 있단 지적도 있다.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큰 만큼 중소기업이 갚아야 할 빚도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미국 통상마찰, 원화 강세, 자동차 판매 부진에 따른 수출 감소 등 중소기업이 처한 경영 환경도 녹록지 않은 만큼 한계기업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다.

    업계 관계자는 “은행권이 그동안 가계대출 이자로 최대 실적을 거뒀지만 앞으로 규제 때문에 이자 이익을 더 늘리기 어렵게 됐다”라며 “이에 대한 타개책으로 중소기업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부실이라는 암초를 만날 확률도 더욱 높아졌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