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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건조기 열풍이 계속되고 있다. 장마, 미세먼지 등 계절이슈와 상관없이 간편한 건조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최근 건조기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건조기 수요 증가로 중견, 중소가전업체의 시장 진출도 활발하다. 폭발적인 인기에 비해 국내 보급률이 아직 낮다는 점이 업체 입장에선 매력적이다.
2년 전인 2016년까지만 해도 국내 건조기 시장 규모는 10만대에 불과했다. 올해는 100만대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올해 건조기 판매가 100만대를 훌쩍 넘어 필수가전인 세탁기만큼의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위닉스는 오는 9월 중 의류건조기 신제품을 출시한다. 제습기로 알려진 위닉스는 자사가 강점을 가진 제습기술을 건조기에 적극 반영했다. 제품은 유럽 내 유명 가전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기획했다. 우리나라보다 건조기 사용이 더 보편적인 유럽 시장에서의 노하우를 활용하기 위해서다.
위닉스는 신제품에서 ‘유럽 업체의 앞선 기술, 합리적 가격’ 두 가지 측면을 강조하기로 했다. 삼성, LG전자 등 대형업체가 주력하고 있는 대용량 프리미엄 제품 대신, 여타 중견업체와 같은 ‘가성비’ 컨셉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위닉스 관계자는 "건조기 출시를 통해 제습기 등 일부 계절에 매출이 집중된 것을 해결하려 한다"면서 "가격 대비 뛰어난 품질이라는 자사 아이덴티티를 반영한 제품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 6월 의류건조기를 출시한 교원 웰스도 관련 마케팅에 한창이다. 지난 6월 삼성전자와 손잡고 의류건조기 판매를 시작한 웰스는 두 달에 가까운 시간 동안 3000여 대의 제품을 판매했다.
당초 중국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으로 제품을 출시하려 했던 교원은 사업 계획을 확 바꿨다. 이미 많은 업체들이 시장에 진출한 만큼 제품력 없인 승부가 힘들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현재 교원은 9kg대 삼성 건조기를 납품받아 판매 중이며, 제품 내부 청소 등 관리서비스를 포함한 렌탈 형식으로 유통하고 있다.
앞서 건조기를 출시한 대유위니아, 대우전자도 건조기 마케팅으로 분주하다. 두 업체는 초여름 장마 덕에 관련 제품 판매가 크게 늘었다. 스팀청소기로 알려진 한경희생활과학도 현재 의류건조기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의류건조기의 경우 최근 높아진 수요 대비 보급률이 높지 않아, 각 업체들이 눈여겨보고 있는 블루오션 시장"이라며 "삼성, LG와 같은 대형 업체는 대용량 프리미엄 기능을 중심으로, 중견중소 업체들은 가격을 앞세운 보급형 제품을 중심으로 경쟁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