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아이더 등 아웃도어 先판매폭염 탓에 판매 희비최근 그치면서 본격 하반기 장사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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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기온이 38~40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이 계속된 가운데 아웃도어업계의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겨울 품절 대란을 일으켰던 롱패딩의 신상품을 초여름부터 선보이면서 완판되거나 목표 물량을 훌쩍 넘긴 곳도 업체가 있는 반면 기대에 못 미치는 판매율을 보인 곳도 있다.
◇"실적 도움" VS "예전만 못 하다"20일 K2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선판매에 돌입해 현재까지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했다. 특히 이번 주력 제품으로 수지패딩으로 알려진 아그네스의 경우 추가 리오더에 들어갔다. 여성 다운 앨리스 롱패딩도 5000장 추가 리오더에 들어갔다.
밀레의 주력제품 '베릴 벤치파카'의 경우 지난 5월 말부터 현재까지 핑크 색상이 준비한 물량 70% 이상 소진되는 등 완판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한정판으로 소량 생산됐으나 소비자의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밀레는 1000장을 추가 생산하기로 결정했다.
밀레 관계자는 "선판매는 겨울 시장의 테스트 목적이 큰 만큼 트렌드를 선도하는 소비자의 반응을 미리 살피는 창구로 활용하고 있다"면서 "소비자 수요를 확인한 것이 큰 수확이라고 생각하며 올겨울에는 디자인과 컬러를 다양화해 개성 있는 디자인의 벤치파카 컬렉션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너무 더운 탓인지 시장 반응이 시원치 않아 업체도 있다. 각 사마다 쌓인 재고 소진을 위해 일부 백화점 및 아웃렛에서 선판매와 동시에 초특가 재고전을 벌이면서 선판매에 부진을 겪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올 여름 폭염으로 다운 판매 소비가 꽁꽁 얼어붙은 탓이다.
지난달부터 선판매에 돌입한 코오롱스포츠는 패딩 판매율이 70% 정도 판매에 머물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번 여름은 짧은 장마와 한달간 이어진 폭염등 외부 환경으로 전년보다는 판매가 부진하다"고 분석했다.
네파 관계자도 "판매 신장률을 공개할 수 없다"면서도 "냉감 소재의 여름 상품은 큰 인기를 끄는 데 비해 패딩 선판매는 아직 큰 효과는 못 본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 "선판매가 이미 몇 년 전부터 업계 관례처럼 굳어져 신선함이 떨어진 데다 소비 심리가 꽁꽁 얼어붙어 예전 만 못한 게 사실"이라면서도 "아웃도어 시장 자체가 정체에 빠진가운데 선판매 마케팅은 매출보다는 겨울 시장의 테스트 목적이 크다"고 말했다. -
◇본격 가을장사 돌입… 이제부터 시작다만 최근 폭염이 누그러지면서 각 업체들은 본격적인 가을·겨울 장사에 돌입한다. 코오롱스포츠 관계자는 "폭염도 마물되고 있고 올 겨울에 한파가 예상되면서 앞으로 판매는 긍정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이에 따라 패딩 등이 하반기 매출의 60~70%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시장 선점을 위한 업체들의 전력 투구가 예상된다.
코오롱스포츠는 지난해 품절 사태를 불러일으킨 '웨더 코트'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뛰어난 방풍 기능성의 윈드스토퍼외피, 겨울 한파를 막아줄 구스다운 충전재, 탈부착 기능으로 별도 착용이 가능한 플리스 소재의 내피 등 기능성과 스타일이 모두 업그레이드 시켰다. 아울러 등산복 이미지를 탈피, 아우터에서부터 이너, 원피스까지 다양한 스타일로 선보인다.
라푸마는 올 시즌 출시하는 다운 스타일은 기존의 기능성에 초점 맞춰진 아웃도어 영역의 한계를 넘어 트렌디한 디자인을 강조했다. 톤 다운된 독특한 색감의 오버사이즈핏 다운, 슬림핏의 깔끔한 외관에 라쿤퍼를 적용한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롱다운, 부클렛 소재와 파스텔 색감으로 포근한 느낌을 전하는 캐주얼 스타일 점퍼 등을 선보였다.
K2는 올 시즌 롱패딩, 숏패딩 등 길이 변화 뿐 아니라 다양한 컬러의 퍼와 겉감 소재, 감각적인 프린트 등 트렌디한 다운 스타일로 10~30대 젊은 고객층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다운 전 제품에 100% 구스 충전재를 사용해 보온성을 강화했다. 또 고급스러운 퍼, 핑크 컬러, 다양한 핏을 적용해 여성 소비자들에게 어필하는 여성 다운 제품군도 한층 강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