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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FTA 체결국 농산물 교역 적자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이 기간 우리나라가 FTA 체결국에서 수입한 농산물 금액은 154억 달러다. 수출액 20억 달러를 7배 이상 웃도는 수치다. 농산물 100원 어치를 수출할 때 770원 어치를 사들인 셈이다.
◇대미 농산물 수입액이 수출보다 12배 많아
한국이 FTA를 체결한 국가는 총 52개국이다. 칠레, 미국, 호주, 캐나다 등이다.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이들 국가에서 수입한 농산물 금액은 1년 전 140억 달러보다 9.6% 증가했다. 특히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에서 수입한 농산물 금액이 1년 전보다 22% 늘었다. 아세안 회원국에는 필리핀, 말레이시아, 싱가폴, 베트남 등 총 10개국이 해당된다.
같은 기간 FTA 체결국가로 수출한 농산물 금액은 1년 전보다 9.4% 증가한 18억 5000만 달러다. 역시 아세안 국가로 수출한 금액 증가율이 14%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국가별 수입액은 미국산이 48억 달러로 가장 많았다. 이어 아세안(27억 달러), 중국(23억 달러), EU(22억 달러) 순으로 많았다. 반면 미국으로 수출한 농산물 금액은 4억 달러에 그쳤다. 아세안·일본(각 7억 달러), 중국(5억 달러)에 수출한 금액보다도 적어 대미 농산물 무역 불균형이 심한 것으로 분석된다.
◇쇠고기·돼지고기·닭고기 수입량 큰 폭 상승
상반기 주요 축산물 수입량은 1년 전보다 늘었다. 닭고기 29%, 돼지고기 17%, 쇠고기 9% 순으로 각각 증가했으며, 수입량은 각각 7만t, 31만t, 22만t으로 집계됐다.
닭고기 유형별로는 냉동 닭날개·닭다리가 각각 55%, 24% 급증한 반면, 냉동 닭가슴은 5%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브라질산이 33% 증가한 5만 여t으로 미국산(8000t)을 크게 앞섰다.
쇠고기 유형별로는 냉장 쇠고기 증가율(16%)이 냉동 갈비 증가율(11%)을 앞섰다. 특히 미국산 쇠고기 수입량은 11만t으로 1년 전보다 19% 증가해, 호주산 쇠고기 수입 증가율(1%)을 크게 웃돌았다.
돼지고기 유형별로는 냉장 삼겹살 수입량이 12% 증가한 반면, 냉동 삼겹살은 수입량이 9% 감소했다. 돼지고기도 미국산 수입량이 38%로 가장 크게 늘어 EU산, 캐나다산 돈육 수입 증가율을 압도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삼겹살 무한리필 식당이 성업 중이며 국제 돈육 가격도 하락세여서 올해 돼지고기 수입량은 지난해보다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대미 수산물 수출액은 2억 8000만 달러로 수입액(2억 3000만 달러)을 소폭 앞섰다. 대미 김 수출액은 8700만 달러로 1년 전 7000만 달러보다 큰 폭 상승했다. 반면 미국산 바닷가재 수입액은 2600만 달러로 1년 전 3400만 달러보다 크게 줄었다. 이는 캐나다산 바닷가재 수입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됐다.
반면 중국과의 수산물 교역은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중국산 수산물 수입액은 9억 7100만 달러로, 대중국 수산물 수출액 3억 1300만 달러의 3배에 달했다. 중국산 오징어 수입이 4배 이상 증가하는 등 주요 수산물 수입이 늘어난 데 따른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