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순매도 규모 5조원에 달해, 주가 7.08% 떨어져개인투자자, 무역분쟁에도 7조7720억원 순매수...성적표는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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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5개월간 미중 무역전쟁으로 코스피에서 약 8조원에 달하는 금액이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전자는 순매도 규모가 5조원에 달하며 최대 매도 종목으로 조사됐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3월23일부터 8월23일까지 5개월간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의 순매도 자금 규모는 4조9026억원으로 집계됐다. 동기간 외국인 역시 3조5183억원을 매도했다.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 금액을 합하니 8조4209억원에 달했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7조7720억원어치를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3월23일 '중국의 경제침략을 표적으로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와 함께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25% 관세를 물리며 미중 무역분쟁은 본격화됐다.

    양 국가가 한치의 물러섬도 없이 여전히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경제에서 수출 비중이 큰 한국 증시는 그 어느 국가보다 큰 영향을 받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중 무역전쟁 이후 5개월간 기관과 외국인의 삼성전자 주식 순매도액은 각각 2조8777억원과 1조8562억원으로, 총 4조7339억원에 달했다.

    이 영향으로 삼성전자 주가는 4만9720원에서 4만6200원으로 7.08% 하락했다. 이는 동기간 코스피 하락폭인 5.55%보다 1.53%P 크다.

    동기간 다른 종목 하락폭도 뚜렷했다. 기관은 삼성전자 외에도 SK하이닉스 주식도 6979억원을 매도했다. 뿐만 아니라 SK이노베이션(5951억원), LG전자(4412억원), NAVER(3984억원) 등도 팔아치웠다. 기관 순매도 상위 10종목의 평균 주가 하락률은 39.41%에 이른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내다 판 종목은 현대로템으로 6538억원에 달한다. 뒤이어 LG화학(6049억원), 셀트리온(5990억원), 현대차(4846억원), 한국전력(4783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반면 외국인 순매도 상위 10개 종목은 평균 16.29% 올랐다. 여기에 포함된 현대로템, 현대건설, 현대엘리베이터 등 남북 경협 테마주들이 대폭 상승한 결과다.

    한편 미중 무역분쟁 기간 동안 개인 투자자들 성적표는 부진했다. 순매도 상위 10개 종목은 평균 18.90% 올랐고,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은 3.40% 오르는 데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