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강세 지속에 원유펀드 수익률 고공비행단기과열·원유수급 안정에 향후전망은 하락에 무게
  • 국제유가의 강세 흐름이 지속되면서 원유에 투자하는 펀드 수익률이 고공비행하고 있다.

    국내 및 신흥국 증시 부진으로 타 펀드들이 주춤하고 있지만 원유펀드가 유난히 힘을 내고 있는 상황이지만 하반기 원유 가격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은 고려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실물 자산에 연동해 수익을 내는 커머더티형펀드(운용순자산 10억원 이상)의 최근 1년간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원유펀드가 나란히 수익률 상위 1∼3위를 차지했다.

    커머더티형 상품 중 인버스형을 제외한 원유펀드 상위 1∼3위의 평균 수익률은 30%가 넘는다.

    같은 기간 전체 커머더티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8.29%)이나 코스피 상승률(-3.61%)과 비교하면 월등한 성적이다.

    국제유가는 지난해 6월 배럴당 42달러로 저점을 찍은 이후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지난달에는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가 배럴당 74달러를 넘어섰다.

    업계 관계자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제한적 증산과 미국의 이란 원유수출 제재 등이 국제유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며 "배럴당 40달러대 장기 저유가 국면을 벗어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이란 제재와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로 WTI가 단기적으로 배럴당 80달러까지 오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에 따른 니켈, 구리 선물 등 산업용 금속의 가격이 하락하면서 전반적인 원자재펀드 수익률은 부진한 반면 원유펀드의 수익률은 8%에 육박했다.

    국내 주식형펀드, 금펀드, 코스닥벤처펀드 등 국내에서 대표적으로 판매되는 펀드들이 일제히 마이너스 수익률에 고심 중인 상황과 반대되는 양상이다.

    다만 원유의 추가 상승에 대해서는 회의론이 우세하다.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로 하반기는 평균 70달러 안팎에서 가격이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제에너지기구도 공급 측면에서 불확실성 요인이 상대적으로 많다고 보고 있으며, 이 경우 내년 이후 국제유가는 하락 위험이 더 부각될 수 있다.

    또 현재 국제 유가가 단기적으로 과열국면에 진입해 향후 하락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예상치 못한 공급 부족 문제가 발생할 수 있지만 국가별로 원유 생산량을 늘릴 수 있고 사우디와 쿠웨이트 중립지역에서 2019년을 목표로 생산 재개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분간 경제위기 무역제재 정정불안 등으로 중동지역 원유 생산 차질 가능성이 부각될 수 있지만 앞으로는 위험회피 전략 확산에 따른 원유 수급 안정으로 국제유가 하락 압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