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컷' 가능성에 우량주 매수세 고조 … 기술주는 하락세 마감통화 긴축정책 마침표 찍을 가능성 … 기준금리 인하 폭 관심"반도체 중심 매도세 두드러져 … 여러 영역에서 활기 시작"
  • ▲ 뉴욕 증권거래소 앞에 월 스트리트 표지판이 걸려 있다. ⓒ뉴시스
    ▲ 뉴욕 증권거래소 앞에 월 스트리트 표지판이 걸려 있다. ⓒ뉴시스
    미국의 금리인하가 임박한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백악관 핵심 관계자가 "인플레이션은 정상 수준으로 돌아가고 있다"며 노동 시장에 집중할 때라고 강조했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16일(현지시간) 미국외교협회(CFR) 주최 대담에서 "지금 미국은 중요한 전환점에 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위원회(Fed·연준)는 17일과 18일 열리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2022년 3월 이후 유지해 온 통화 긴축정책에 마침표를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지난 20년 사이 최고 수준인 현행 기준금리(5.25~5.5%)를 얼마나 내릴지에 관심이 쏠린다.

    시장도 연준의 금리 결정을 앞두고 빠르게 요동치고 있다. '빅컷(50bp 인하)' 가능성이 힘을 받으면서 다우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기술주들은 하락세를 보였다. CNBC는 금리인하 가능성으로 투자자들이 기술주 하락세에 부담을 느낀 것이라는 견해를 내놓았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8.30포인트(0.55%) 뛴 4만1622.08에 거래를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금리인하 기대감에 우량주로 매수세가 몰리면서 장 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는 0.13% 상승한 5633.09를,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0.52% 내린 1만7592.13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은 소폭이나 오르며 6거래일 연속 랠리를 이어갔다. 중소형 주 중심의 러셀지수는 0.33% 가량 올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이번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50bp 인하될 확률을 마감 무렵 67%로 반영했다. 반면 25bp 인하 확률은 33%까지 쪼그라들었다.

    지난주 초에는 15% 수준까지 줄었던 빅 컷 가능성이 주 후반 50% 수준으로 반등하더니 주말을 지나면서 25bp 인하 확률을 앞지르기 시작했다. FOMC 회의를 앞두고 전현직 연준 관계자와 일부 언론이 적극적으로 언론 플레이를 하면서 50bp 인하 분위기를 조성했기 때문이다.

    지난주 연준의 비공식 대변인으로 불리는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주말 간 50bp 인하의 당위성을 주장하는 칼럼을 게재했다. WSJ은 지난주에도 전현직 주요 연준 인사의 발언을 크게 보도해 빅 컷 분위기를 조성한 바 있다. WSJ는 연준이 정책 변화가 예고돼 있을 때 적절한 '시그널'을 주는 매체로 간주했던 만큼 '빅컷' 가능성이 상당히 있다고 시장은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포트 피트 캐피털의 수석 투자 분석가인 크리스토퍼 바토는 "많은 투자자들이 이익실현에 나서고 있다"며 "지난해부터 주가가 많이 오른 빅테크 기업들 가운데서도 특히 반도체 주식을 중심으로 매도세가 있다"고 설명했다. 바토는 "시장 리더십이 완전히 교체된 것은 아니지만 다른 영역들이 활기를 띠기 시작하고 있으며, 그 중 많은 부분이 앞으로 시행될 금리 인하와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