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채 10년물 금리 3%대 하회…해리스 부통령 토론회 우세 영향전기차 배터리 및 친환경주 일제히 강세…LG엔솔‧삼성SDI 등 급등해리스 트레이드 부활 조짐…증권가 "친환경·전력 인프라 정책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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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금융시장이 해리스 미국 부통령의 손을 들어줬다. 

    이날 채권시장에선 국고채 금리가 일제히 하락했으며, 주식 시장에선 해리스 수혜주로 꼽히는 2차전지, 신재생에너지, 메디케어 관련주들이 일제히 급등하는 등 이른바 '해리스 트레이드(Harris Trade)' 현상이 나타났다. 

    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5.7bp(1bp=0.01%포인트) 내린 연 2.820%에 장을 마쳤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같은 날 10년물 금리는 연 2.943%로 6.7bp 하락했다. 5년물과 2년물은 각각 5.1bp, 4.2bp 하락해 연 2.855%, 연 2.914%에 마감했다. 30년물 금리는 6.3bp 내린 2.856%를 기록했다.

    주식 시장에선 미국 대선 TV 토론 이후 해리스 미국 부통령에 베팅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2차전지, 신재생에너지, 메디케어 관련주들이 일제히 올랐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주인 LG에너지솔루션은 전 거래일 대비 5.14%(1만9500원) 상승한 39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밖에 LG화학도 전일보다 2.94%(9000원) 오른 31만5500원에 거래됐다. 

    이밖에 삼성SDI(9.91%)가 급등세를 나타냈고, 포스코퓨처엠(8.93%), 에코프로비엠(3.36%), 에코프로(2.75%), 엘앤에프(7.84%), 엔켐(3.63%) 등 2차전지 관련주들도 일제히 강세를 기록했다.

    신재생에너지 관련주들도 일제히 올랐다. 이날 대명에너지는 전 거래일 대비 18.73%(2180원) 급등한 1만38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밖에 SDN(19.90%), 씨에스윈드(11.11%) 등도 초강세를 나타냈으며, 셀바스헬스케어(29.88%), 셀루메드(24.12%), 토마토시스템(18.02%), 셀바스AI(5.95%) 등 메디케어 관련주들도 동반 급등세를 보였다.

    통상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수혜주에 투자하는 해리스 트레이드로는 2차전지, 메디케어, 대마(마리화나), 신재생에너지 등이 꼽힌다. 반면 트럼프 트레이드에는 방산, 우크라이나 재건, 가상화폐 등이 주로 거론된다.

    오는 11월에 실시되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진행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첫 후보 토론회에서 해리스 후보가 선전하면서 해리스 관련주들의 주가가 일제히 들썩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전일(현지시각) 트럼프 공화당 후보와 해리스 민주당 후보는 1대 1 대선 토론을 벌였다. 특히 해리스 후보와 트럼프 후보가 양당 대권 주자로 확정된 뒤 이번이 첫 토론이라는 점에서 양 후보의 발언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당초 시장에선 토론회 경험이 풍부한 트럼프 후보의 우세가 예상했으나, 예상과 달리 해리스 후보가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 90분간의 토론에서 주로 해리스는 공격을, 트럼프는 수비를 하는 모습을 보였다. 해리스는 여유로운 태도를 보이며 토론을 주도한 반면 트럼프는 상당 부분 방어에 시간을 할애했으며, 종종 흥분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도 이날 미국 대선 토론회에서 해리스 후보가 우위를 보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선후보 지명 이후 언론 노출을 삼가던 해리스 후보가 첫 공개토론에서 선전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판정승을 거뒀다"라며 "국내시장에서는 해리스 트레이드 일부 나타나며 신재생에너지와 2차전지 등의 업종에서 강세를 보였다"라고 설명했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TV 토론회는 해리스 부통령의 대표 정책을 구체화하는 기회였다"라며 "9월 TV 토론회 전 낮아졌던 해리스 당선 확률이 상승하면 대표 수혜 업체는 친환경, 전력 인프라, 헬스케어 서비스, 주택 등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 대선이 국내 증시에 끼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여태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과거 대선 준비 기간에도 지지율과 지수는 연관성이 낮았던 만큼, 지지율 격차가 크지 않은 두 후보의 정책이 올해 대선 결과 발표 전까지 증시에 큰 영향을 주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 연구원은 "대선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TV토론과 같은 정치 이벤트는 단기 이벤트로 국한될 것"이라며 "증시에 주는 영향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