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연기금 이달 들어 LG엔솔‧삼성SDI 등 순매수 상위 종목 올려미국 기준금리 인하 대표 수혜주 꼽혀…대선 해리스 승리 기대감 반영증권가, 주요 2차전지주 목표가 상향…업황 개선 신호 판단은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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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연일 휘청이는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은 그간 큰 낙폭을 보였던 2차전지 관련주들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전문가들은 미국 기준금리 인하의 대표 수혜주로 2차전지주가 거론되는 만큼 외국인과 기관이 향후 주가 상승을 염두에 두고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다만 2차전지 업황의 추세적 반등 전망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와 코스닥을 포함한 국내 증시에서 일주일간 총 2조5388억 원을 팔아치웠다. 같은 기간 기관투자자는 1조3655억 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세를 주도했다.반면 해당 기간 외국인과 기관은 주요 2차전지주를 사들이며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실제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 2일부터 9일까지 일주일간 코스피 시장에서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LG에너지솔루션과 LG화학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외국인은 LG에너지솔루션과 LG화학을 각각 861억 원, 787억 원가량 사들였다.같은 기간 기관투자자도 LG에너지솔루션을 971억 원어치 순매수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기관은 이밖에 코스피 시장에서 LG화학(313억 원), 삼성SDI(219억 원) 등을 대거 사들였다.기관은 같은 기간 코스닥 시장에서도 에코프로를 147억 원가량 순매수해 HLB(179억 원)에 이어 두 번째로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을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LG화학,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 등은 해당 기간 연기금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이기도 하다.외국인과 기관, 연기금 등의 2차전지주 매수세는 주가가 저점을 다졌다는 인식 때문으로 풀이된다.증권가에서도 배터리 셀 업체 대장주 격인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가 과도하게 내린 것으로 평가, 이달 들어 목표가를 높이고 있다. 실제 현대차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의 목표주가를 56만 원으로 기존 대비 24% 상향했고, 신한투자증권은 48만원으로 1년 5개월 만에 목표가를 높였다.정용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은 주요 고객사들의 재고 조정이 순차적으로 끝나고 있어 대형 셀 업체 중 가장 이른 시점에 판매 반등이 기대된다"라며 "추세적인 반등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수요 개선에 대한 시그널이 필요하다"라고 분석했다.정 연구원은 "오는 11월 시작될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 부과와 내년 이산화탄소 규제 강화를 고려하면 수주 확대 전개도 조심스럽게 기대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 또한 "셀 업체들의 밸류에이션은 중국 배터리 업체와 비교할 때 부담 없는 수준"이라며 "향후 미국과 유럽 내 점유율 확대로 프리미엄 구간으로 진입할 전망"이라고 말했다.강 연구원은 이어 "향후 삼성SDI가 점유율을 추가로 확대, ESS에 빠르게 대응할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LG에너지솔루션 역시 충분히 프리미엄을 인정할 만한 선도적인 산업 내 위치를 확인, 투자 매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이밖에 미국 대통령 선거가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점도 2차전지주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는 요소로 꼽힌다. 민주당의 승산이 높아지면서 2차전지 관련주의 수혜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는 상황이다.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해리스 부통령과 민주당이 다가올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생산세액공제(AMPC) 등 전기차와 2차전지 관련 업체들의 보조금 수혜 가시성이 최소 4년에서 최대 8년까지 확보된다"라며 "다가올 미국 금리 인하와 더불어 우호적인 영업환경이 구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다만 2차전지 소재주를 바라보는 증권가 시각은 여전히 엇갈린다. 8월 양극재 수출량이 전월 대비 반등했지만, 이는 7월 수출량이 큰 폭의 역신장을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로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위정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의 경우 7월 양극재 판가 인상은 긍정적이지만 판매량이 하락함에 따라 이익 개선은 여전히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위 연구원은 "유럽의 대중국 관세 영향으로 동사의 주요 고객사(폭스바겐) 판매량 개선 가능성이 높아진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유럽 내 전기차 판매 부진으로 양극재 판매량 증가 가능 여부를 확인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소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