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방앤컴퍼니 매출 8년 연속 감소… 올해 반기 매출 전년比 100억원 가량 줄어중국 매장 지속 확대… 올해 5월까지 직영점만 4개 추가
  • ▲ 아가방 중국 매장. 강소성 장가항 카이리 백화점. ⓒ아가방앤컴퍼니
    ▲ 아가방 중국 매장. 강소성 장가항 카이리 백화점. ⓒ아가방앤컴퍼니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아가방앤컴퍼니가 중국 사업 확대에 집중하며 반등을 노리고 있다. 중국 정부에서 40년간 유지해온 산아제한정책을 사실상 폐지할 뜻을 밝히면서 유·아동 시장에 호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아동복 전문기업 아가방앤컴퍼니는 최근 저출산 및 온라인 생태계 구축 등에 실패하며 매출이 급감했다. 온라인 생태계 확장에 나서지 못하면서 경쟁사 및 신생 브랜드와의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2분기 아가방앤컴퍼니의 매출은 301억원으로 이는 직전년도와 비교해 62억원가량 적은 수치다. 올해 반기 누적 매출액도 621억원으로 직전년 반기 누적 매출 725억원과 비교해 104억원가량 줄었다. 8년 연속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 반기 영업손실도 35억원을 기록해 직전년 반기손실 27억원보다 8억원가량 증가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러한 추세라면 아가방앤컴퍼니가 2002년 상장 이후 17년 만에 최저 매출을 기록할 수도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아가방앤컴퍼니의 부진은 온라인생태계 구축 실패의 영향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구매 패턴이 변화하면서 유·아동 브랜드의경우 온라인으로만 제품을 판매하는 신생 사업자들이 많고 경쟁사들 역시 온라인몰 확대나 블로그 등에서 이미지메킹을 통한 마케팅을 확대하는 추세다. 통계청에서 조사한 결과 상품군별 온라인쇼핑 거래액 중 모바일 쇼핑 거래액 비중에서 아동·유아용품은 75.6%에 달할 정도로 높다.

    반면 아가방앤컴퍼니는 오프라인 매장 매출이 80%를 넘어설 정도로 오프라인 비중이 높다. 애플리케이션과 후기를 블로그에 올려주는 서포터즈 활동도 올해 시작하는 등 온라인 전환이 늦었다.

    여기에 SPA 브랜드가 공격적으로 키즈라인을 강화하면서 경쟁심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실적 악화의 영향으로 꼽힌다.

    아가방앤컴퍼니는 온라인으로의 체질 개선을 서두르는 동시에 중국 사업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중국 당국이 출산율 감소를 이유로 지난 1980년부터 시행한 1가구 1자녀 정책을 2020년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대·한국의 국회 격) 전체회의에서 산아제한 정책 폐지 관련 안건을 최종 승인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중국 유·아동 시장도 대폭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2017 중국 영유아용품 온라인 소비 트렌드 보고서'를 보면 향후 5년간 중국 영유아시장은 매년 16% 이상 성장해, 2020년에는 4조위안(665조원) 규모에 이를 것이라는 보고서도 나왔다.

    이에 아가방앤컴퍼니는 중국 직영점 확대를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아가방앤컴퍼니 2014년 1개, 2015년 1개 직영점을 오픈했으며, 2016년부터는 3개 2017년 8개, 올해 5월까지만 총 4개의 매장을 추가해 8월 기준 중국 내 직영점만 17개를 운영하고 있다. 중국 소비자들이 아가방앤컴퍼니의 고급스러운 이미지와 프리미엄 소재에 좋은 반응을 보인다는 점을 공략하기 위해 직영점 80%를 고급백화점과 쇼핑몰에 론칭하는 고급화 전략도 펼치고 있다.

    아가방앤컴퍼니 관계자는 "올해 1분기가 흔들리면서 반기 실적이 다소 부진했지만, 2분기부터는 안정화에 들어섰고 온라인 전환 및 중국 사업 확대 등을 통해 3분기부터는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중국 당국이 산아제한 정책 폐지를 본격화하고 있는 만큼, 중국 현지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아가방앤컴퍼니에는 좋은 소식이다. 중국 시장 확대 전략을 꾸준히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