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업계 지각변동 예고… 빅5 체제 재편될 듯자산 62조 규모, 2500억원대 당기순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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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한금융이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 인수를 발표하면서 향후 신한생명과의 통합 시너지 효과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6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자산 규모 8위인 신한생명이 6위인 오렌지라이프와 통합하면 자산 62조3000억원으로 업계 5위가 된다. 삼성(258조원)·한화(113조원)·교보(99조원)·농협(64조원)에 이어 빅5 생보사에 이름을 올리는 것이다.

    당기순이익으로 따져봐도 빅3 생보사와 경쟁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올해 상반기 오렌지라이프(1836억원)와 신한생명(649억원)을 합한 당기순이익 규모는 2486억원으로 삼성생명(1조3849억원), 교보생명(3849억원), 이어 세 번째로 많았다. 이는 자산규모 2위인 한화생명 순이익(2448억원) 보다 많은 규모다. 

    업계에서는 영업 강점이 다른 두 회사가 합쳐지면 막강한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오렌지라이프가 변액보험과 종신보험 중심의 영업력을 갖추고 있고 신한생명이 은행 창구를 통한 방카슈랑스 채널 영업에 강점을 지니고 있어서다. 상품 포트폴리오도 보장성보험으로 체질 개선에 성공한 신한생명과 변액보험에서 우위를 보이는 오렌지라이프가 합쳐지면 위상이 강화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새 회계기준 도입에 앞서 재무건전성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당국은 오는 2021년 시행하는 IFRS17에 대비해 신지급여력비율(K-ICS) 도입을 준비 중인데 K-ICS 필드테스트 결과 생보사는 평균 100% 정도 RBC가 하락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생명의 올해 6월 말 지급여력비율(RBC)은 199.6%로, 현 수준을 유지하려면 적어도 1조원 가량의 자본을 확충해야 했다. 반면 오렌지라이프의 RBC는 437.91%로 업계 최고 수준의 재무건전성을 자랑한다.  
     
    이번에 신한금융이 오렌지라이프 지분 59.15%를 2조2989억원에 인수키로 확정하면서 후순위채나 영구채 발행 등 추가 자본 확충 없이 신한생명 RBC를 개선할 수 있게 됐다는 후문이다.

    다만 금융당국의 자회사 편입 승인 절차와 두 회사의 전산 통합 등을 고려할 때 합병 시점은 2년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통합 법인 출범 후에도 조직문화가 다른 두 회사의 물리적·화학접 결합은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신한생명은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이 장점으로 꼽히지만 수직적인 군대문화를 지니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비해 오렌지라이프는 외국계 기업 문화가 강한 수평적인 분위기로 알려져있어 합병과정에서 잡음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오렌지라이프 직원의 고용보장 요구도 과제로 남아있다.  오렌지라이프 노조는 매각 후 7년간 고용안정 보장, 매각가 10% 규모의 위로금 지급을 사측에 요구한 상태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합병 이후 통합 법인이 출범하면 시너지 효과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하지만 조직 문화와 영업점 운영 체계의 차이가 커 두 회사의 물리적·화학적 결합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