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메르스 유행하던 2015년 그대로…일부 종목 급등백신‧마스크株 오르고 여행주 약세…장기 침체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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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년 만에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하면서 증시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쿠웨이트로 출장을 갔다 이달 7일 귀국한 60대 A씨는 지난 8일 메르스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전염성이 강한 메르스가 또 다시 유행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메르스는 지난 2015년 전국적으로 유행하며 38명의 사망자를 낸 바 있다.

    일단 가장 먼저 반응하는 관련주는 메르스 백신을 개발중인 것으로 알려진 제약사 등이다. 아직 공식적으로 메르스 치료제를 개발한 국내 제약사는 없지만 연구 초기 단계만으로도 투심이 쏠리는 분위기다.

    10일 오전 현재 기준 코스피 상장사 진원생명과학이 전 거래일 대비 29.89% 올라 상한가를 기록 중이다. 이 회사는 미국 관계사인 이노비오와 함께 메르스 백신 ‘GLS-5300’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약물은 임상2상 진입 준비 중이다. 

    일양약품 역시 장 초반 6% 넘게 상승했다. 일양약품은 앞서 2015년 메르스 바이러스 치료물질을 발견한 바 있으나 아직 연구 초기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르스 진단키트를 개발한 코스닥 상장사 바이오니아도 4%가 넘는 상승폭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아직 상업화된 메르스 치료제가 개발되지는 않은 상태며 대부분의 종목들이 ‘풍문’에 의해 움직이고 있어 신중한 투자가 요구된다는 게 증권가의 조언이다.

    지난 메르스 유행 사태 당시 엄청난 판매고를 보였던 마스크, 손세정제 관련주도 주목받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인 SK플래닛 11번가에 따르면 2015년 당시 메르스의 여파로 마스크, 손세정제 등 위생용품의 판매량은 평소 대비 1000% 이상 급증했다.

    마스크 생산업체 오공은 30% 올라 상한가를 기록 중이며 웰크론은 19.98%, 케이엠은 7% 이상 상승했다 다소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손 세정제 제조사인 파루도 16% 이상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메르스 때문에 울상인 종목들도 있다. 감염 공포로 인해 이용객이 줄어들 여행, 항공 관련주다.

    10일 오전 현재 하나투어, 모두투어는 소폭 약세를 보이고 있으며 제주항공, 티웨이항공은 약 4% 이상 하락했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진에어 등도 1%대에서 약세를 지속 중이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015년 5월 메르스 유행 이후 여객 수송 증가율은 같은 해 6월 9.3%, 7월 10.4%, 8월 0.9% 감소한 바 있다”며 “메르스 추가 확산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메르스 추가 확진환자가 나올 경우 장기적인 침체로 빠져들 가능성도 있다.

    앞서 메르스가 유행했던 2015년 5월 당시에는 오름세를 보이던 지수가 주춤했다. 같은 해 4월23일 종가기준 2173.41로 연고점을 기록했던 코스피는 5월 말 메르스가 확산되면서 상승세가 꺾였다.

    관광객 감소와 함께 감염을 우려한 소비자들이 외출을 자제하며 2015년 2분기 민간소비증가율이 1%를 밑돌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메르스로 인한 반짝 효과를 누리던 제약, 바이오주를 포함한 대부분의 종목들이 침체일로에 빠졌다.

    침체됐던 지수는 같은 해 연말이 돼서야 메르스가 종식되면서 서서히 회복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