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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에 책임자급 노조 확대 바람이 일고 있다. 지속된 인력적체로 책임자급 인력 비중이 높아지면서 이들을 대변할 노조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17일 은행권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KB국민은행의 전체 임직원 중 책임자 비중은 57%로 1년 전(57.5%)보다 0.5%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국민은행은 10년차 이상 행원 중심으로 약 2800여명이 희망퇴직으로 회사를 떠났다. 그럼에도 책임자급 비중은 소폭 늘어 인력적체 현상을 보이고 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KEB하나은행은 올해 3월 책임자 비중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으나 업권에서는 책임자급 비중이 여전히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때문에 책임자급을 대변해줄 노동조합의 필요성이 대두대고 있다.
실제로 대구은행은 3급(부지점장·지점장급) 이상 간부 직원들이 이르면 이달 말에 '대구은행 민주노동조합' 설립총회를 한다. 대구은행 직원 3000여명 가운데 해당 직급 직원 수는 769(26%)명이다.
신한은행 노조도 관리자급 노조의 필요성에 공감하며 관리자 노조 운영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관리자급 노조를 운영 중인 시중은행도 있다.
국민은행은 제3조 노조에 일부 임피제 대상 부지점장급 이상 관리자들이 일부 소속돼 있으며, 우리은행도 관리자급의 노조가입이 가능하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권 인력적체로 지점장을 달지 못하고 부지점장 급으로 대기하는 중간관리자들이 늘어나면서 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줄 창구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