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세대와 행복한 동행' 주제로 편견 깬 소통 방법 제안박진수 부회장 “소통 반대말은 파문.. 리더부터 솔선수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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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화학은 사내 임원들과 밀레니얼 세대의 신입사원들이  ‘밀레니얼 세대와의 행복한 동행’을 주제로 소통행사를 가졌다고 21일 밝혔다.

    20일 오산 LG화학 리더십센터에서 열린 ‘임원 리더십 워크숍’에는 신입사원 6명이 국내외 임원 및 공장장, 연구위원 등 약 300여명이 참석했다.

    ‘밀레니얼’세대는 1982~1996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로 2000년대에 주로 활동하고 있는 세대를 의미하며, 올해를 기준으로 23세부터 37세까지가 밀레니얼 세대에 해당된다. 

    신입사원들은 ‘밀레니얼 세대는 자기중심적이며 회사와 구성원에 대한 애정이 부족하다’ ‘기성세대와의 소통을 꺼려한다’ ‘스펙은 좋은데 그에 비해 일을 잘 못하고 정신력은 약하다’는 편견을 해소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주은 사원은 “젊은 세대가 직장을 찾을 때 업무도 중요하지만 워라밸을 유지할 수 있는지도 중요한 기준”이라며 “일과 개인적인 삶이 균형을 유지될 때 업무도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주완 사원은 “일방적인 지시의 소통이 아니라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방식의 소통이 필요하다”며 “보다 구체적이고 세세한 업무 지시가 업무를 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이야기했다.

    신입사원들은 임원들이 밀레니얼 세대와 소통하기 위해 실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최서연 사원은 “‘하루에 세 번 칭찬하기’처럼 횟수를 정해놓고, 후배들의 사소한 것에 대해서도 칭찬을 해주고 가끔은 후배들에게서 그들의 노하우와 최신 트렌드를 배우는 것도 서로가 소통을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올해 들어 수평적인 조직문화 정착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박진수 부회장은 ‘스피크 업(Speak-up)’이라는 주제로 직원들을 만나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듣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안할 수 있는 활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1600명의 직원들과 직접 만났다.

    회사 관계자는 “‘스피크 업’ 활동을 통해 CEO는 직원들의 생각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고 직원들은 자신들의 의견을 자유롭게 개진하면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기회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박 부회장이 소통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그의 강한 의지가 반영됐다. 박 부회장은 “천주교에서 사제직을 박탈하는 파문을 뜻하는 영어 단어는 소통하지 못한다는 의미를 내포한 ‘excommunication’이라며 경영진부터 솔선수범해 직원들과 소통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바이오, 신소재 등을 신성장 동력으로 키우면서 임직원 수가 크게 늘었다.

    박 부회장이 CEO로 취임했던 2012년  1만 2000여명이던 국내 임직원 수는 현재 1만 8000여명으로 50% 이상 늘었다.

    특히, 20~30대 직원도 같은 기간 7천 여명에서 1만 1천 여명으로 늘어나 전체 직원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세대간 편견을 극복하고, 이해할 수 있는 수평적인 소통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회사 측은 올해 매분기 실시하는 사내 임직원 모임의 주제를 ‘소통’으로 정하고,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오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다양한 부서의 임직원들이 대화를 나누며 서로에 대한 오해는 풀고, 이해의 폭을 넓히는 모습을 담은 영상물을 선보여 직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또한 권수영 연세대 교수가 ‘직장 내 소통과 공감’을 주제로 한 강의를 통해 소통하는 조직문화에 대한 필요성을강조했다.

    지난 7월에도 임직원들이 메모지에 칭찬, 격려 등의 메시지를 적어 직접 소통을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영상물을 선보이고 허태균 고려대 교수가 ‘심리학을 통한 소통전략’에 대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