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사 잦은 이직·퇴직으로 보험계약 관리 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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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명보험 시장에서 전속설계사의 이탈이 가속화됨에 따라 고아계약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전담 조직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전속설계사 수는 10만2938명으로 1년 전(11만805명)보다  7867명(7.1%) 줄었다. 

    푸본현대생명, KDB생명, 한화생명, 신한생명 설계사들이 1년새 각각 1000명 넘게 이탈했고 같은 기간 삼성생명, 교보생명도 각각 500여명이 감소했다. 

    전속채널보다 수당이 높은 GA(독립법인대리점) 영업 채널이 급성장하면서 전속 설계사들의 이탈이 가속화되는 것으로 보인다. 생보업계의 13월차 평균 설계사 정착률은 38.6%에 불과하다. 10명 중 6명 가량이 1년 안에 그만두는 셈이다.   
     
    문제는 전속설계사 이탈이 고아계약 등 소비자 피해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고아계약은 설계사 이직 등으로 유지관리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보험 계약을 말한다. 

    현재 일부 보험사들이 고객관리 시스템을 통해 관리하고 있지만 상당수의 보험사나 GA채널에서의 고아계약 관리는 미흡한 상황이다.

    업계에서 설계사가 이직을 하더라도 모집한 계약을 관리하는 '계약이관제도'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유지수수료 지급문제 등으로 제도 도입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보험사의 고아계약 관리 전담조직 마련, 장기근속 설계사 우대 등 소비자 중심의 유지관리 서비스 체계 구축, 고아계약 기준 및 관리지표 마련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고아계약 관리는 보험사와 영업조직, 설계사 간에 유기적인 연계성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별도의 고객케어센터를 마련해 활동지침이나 마케팅 기준 등을 제시하는 노력이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보험연구원 안철경 선임연구위원은 “장기근속 설계사에 대한 우대와 유지율에 따른 인센티브 등 계약 유지관리서비스가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며 “감독당국에서는 불완전 판매 민원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고 고아계약에 대한 기준을 설정하고 주기적으로 관리 실태를 파악해 공시토록하는 소비자보호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