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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이 프로야구를 선택한 것은 ‘신의 한 수’라는 평가다.
특히 올해의 경우 1위 팀을 제외한 2~5위 팀 순위가 결정되지 않아 야구팬의 관심은 리그 막판까지 뜨거웠다.
이에 신한은행이 내놓은 KBO 관련 금융상품도 시즌 마지막까지 가입 행렬이 이어졌다.
15일 신한은행에 따르면 KBO 정기예금은 2조8000억원, KBO 정기적금은 12만3000좌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상품은 신한은행이 한국프로야구 메인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하게 됨에 따라 선보인 금융상품이다.
타이틀 스폰서 기간은 2020년까지이며 계약금만 240억원에 달한다.
즉, 올해 흥행 결과에 따라 앞으로도 상품이 유지될 수 있을지 중요했다. 결과는 대만족이란 평가다.
KBO 예금은 포스트시즌에 돌입할 경우 기본금리에 0.3% 우대금리를 더 제공한다.
올해의 경우 막판 5위 경쟁이 뜨거웠다. 이에 시즌 종료 직전까지 상품 가입 문의가 이어졌다는 후문이다.
이 때문에 신한은행 측도 2조원 한도로 판매를 종료할 예정이었지만 시즌 마지막까지 한도를 더 열어뒀다.
하지만 2차 판매에선 우대조건인 프로야구 시즌 관객 수 900만명은 달성하지 못해 0.1% 우대금리를 받지 못한다. 올해 총 관객 수는 807만3742명에 그쳤다.
두산 야구팬들은 KBO 적금으로 두둑한 우대금리를 챙겼다.
신한은행 KBO 적금은 ▲승률에 따른 우대금리 ▲가을야구 진출 성적에 따른 우대금리 0.3% ▲같은 구단 선택 가입 좌수에 따른 우대금리 최고 연 0.5%를 제공한다.
이에 두산을 응원하는 고객들은 기본이자율 1.5%, 승률 0.65%, 가을야구 진출 우대금리 0.3%, 같은 구단 선택 가입 좌수(응원구단 등록 수) 0.5% 등 확정된 금리가 2.95%에 달한다.
KBO 정기적금 중 구단별 가입비율은 두산 베어스가 65%로 가장 많았다. 이어 지난해 우승팀인 기아 타이거즈는 16%, SK 와이번스 3.5%, 한화 이글스 4.5%, 넥센 히어로즈 1% 등이다.
총 적금 가입 좌수가 12만3000좌인 점을 감안하면 신한은행 고객들은 두산 팀의 우승을 일찌감치 점친 것이다.
정규시즌 우승팀은 가려졌지만, 최종 우승팀은 아직 확정 지을 수 없다.
프로야구는 16일부터 기아, 넥센의 경기를 시작으로 포스트시즌에 돌입한다. 마지막까지 우승팀을 점칠 수 없는 경기가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도 위성호 신한은행장은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다.
이미 ‘신한 마이카’란 브랜드를 야구팬들에게 각인시켰고 관련 금융상품도 ‘대박 상품’으로 올려놨다.
실제 예·적금 상품 외 자동차 대출도 지난해 실적 배 이상을 달성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프로야구 스폰서 계약은 광고, 홍보를 넘어 마이카대출과 모바일 디지털 플랫폼 ‘쏠’을 중심으로 한 마케팅 플랫폼으로 큰 성과를 봤다”라며 “앞으로도 스포츠를 통해 대중과 동반 성장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내놓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