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낙순 마사회장 "화상경마장 인력 일자리 위해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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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의 반대로 마사회의 용산 화상 경마장이 문을 닫은 데 이어 2021년까지 대전‧부천 화상 경마장도 폐쇄될 예정이다. 하지만 한국마사회가 신규 장외 발매소 3곳을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져 '눈 가리고 아웅'이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19일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마사회의 장외 발매소 신규 조성이 도마에 올랐다.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이 "마사회 업무 계획안에 장외 경마장(신규 사업)이 들어있다"며 경위를 묻자, 김낙순 마사회장은 "장외 발매소 총량제(32곳)를 유지하기 위해 3개 정도를 검토 중"이라고 답변했다.이에 김 의원이 "화상 경마장 총량을 유지하면서 가겠단 거냐. (있던 걸)폐쇄했다는 건 대한민국 사회에서 화상 경마장에 대한 주민들의 수용성이 낮다는 건데, 굳이 숫자를 채워서 가는 이유가 뭐냐"고 따져 물었다.김 회장은 이에 직원 고용 유지 등을 이유로 들었다. 김 회장은 "마사회 총 경영 효율 부분에서 매출 유지를 해야 하고, 직원 고용 문제와도 직접적으로 연관된다"라고 설명했다. 문 닫는 장외 발매소에서 일하던 직원들의 고용 유지 차원에서 전체 발매소 수를 유지해야 한다는 맥락으로 풀이된다.마사회 확인 결과, 장외 발매소 1곳당 직원은 최대 300명에 달하며 이 인력 중에는 정직원 뿐 아니라 마권 발권 담당‧질서 유지‧청소‧경비 인력 등이 포함된다는 설명이다.또 장외 발매소가 새로 생길 경우, 용산처럼 도심형이 아닌 외곽형으로 짓겠다는 게 마사회가 밝힌 계획이다. 김 회장은 "도심이 아닌 외곽형으로, 학교에서 500m 이상 떨어진 거리에 짓는다든지(하는 방식으로) 화상 경마장 총량을 유지하겠다는 게 마사회 입장"이라고 거듭 밝혔다.실제로 마사회 홈페이지 공지사항엔 '장외발매소 대상 물건 모집 공고'가 올라온 상태다. 기존 건물 중 마권 장외 발매소로 용도 변경할 수 있는 건물 또는 마권 장외발매소 등을 설치할 수 있는 토지 등을 모집하는 내용이다.공고에 따르면, 장외 발매소와 지역 주민을 위한 시설물이 결합된 '공원형 모델'을 짓겠다는 계획이다. 조성 유형별로는 ▲호스파크형(장외 발매소+승마장) ▲문화체육형(장외 발매소+체육관 또는 공연장 등) ▲복합레저형(장외발매소 전용)으로 나뉜다. 대상지는 서울을 제외한 경기‧대전‧강원‧충북‧충남‧전북 지역이다.이처럼 기존 경마장 3곳을 없애고 새로 3곳을 만들겠다는 계획과 관련해, 정부의 사행산업 건전화 정책이 비난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해 12월 국정 현안 점검회의에서 ‘장외 발매소를 폐쇄하고 사행 산업 비대화를 막겠다’는 취지의 대책을 내놓은 바 있다.한편 이날 오전 국감에서 야당 농해수위 의원들은 마사회의 단기 일자리 남발을 두고 '가짜 일자리'라며 맹공을 퍼부었다.자유한국당 김정재 의원은 "마사회의 청소‧경비 인력이 6년간 168명 늘었는데, (갑자기)올해 11월부터 2개월 간 단기 아르바이트생만 300명 증원한다니 말도 안 된다. 두세 달 짜리 일 하면서 누가 취업했다고 말하겠는가"라고 비난했다. 김 의원 조사 결과 해당 인력 300명은 마권 구매 질서 유지 등 현장 보조 업무가 대다수인 것으로 드러났다.자유한국당 김태흠 의원도 "마사회가 올해 9월까지 단기직 직원들을 무기 계약직(경마 지원직)으로 무리하게 전환해 일자리 수를 부풀렸다. 무기 계약직으로 5604명을 채용했으나 그중 1553명이 그만뒀다"고 지적했다. 경마 지원직은 주 1~2회 일하며 월급 30만~80만 원을 받는다. 사실상 '아르바이트' 수준이라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