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빅·베시보 등 주요 전문의약품 기대에 못미치는 매출아로나민 3분기 599억원… 화장품·건기식 브랜드 매출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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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동제약 본사. ⓒ일동제약

    일동제약의 전문의약품 부문 매출이 부진에 빠진 모습이다. 다만 헬스케어 사업부는 꾸준한 성장이 이뤄지고 있어 전문의약품 부문의 매출을 상쇄하고 있다.

    일동제약의 3분기 매출액은 12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3.7%나 감소하면서 39억원에 그쳤다. 당기순이익은 30억원으로 60.7% 줄었다.

    사업부별로는 전문의약품이 6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 감소했고, 일반의약품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인 406억원을 기록했다. 헬스케어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86% 늘어난 93억원으로 선전했다.

    일동제약은 전문의약품 부문의 제품 라인을 확장하고 있지만 매출에서는 고전하고 있다. 일동제약 전문의약품 부문의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도입신약인 비만치료제 '벨빅'과 대상포진치료제 '팜비어', 자체개발 신약 B형간염치료제 '베시보' 등이 꼽힌다.

    벨빅은 비만치료제 시장 1위 품목이지만 매출은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지난해 연매출 122억원을 기록했던 벨빅은 올 상반기 누적매출이 51억원으로 전년 동기(63억원)보다 19.0% 줄었다.

    벨빅의 부진은 광동제약 '콘트라브' 등 경쟁제품의 영향을 비롯해 노보 노디스크가 지난 3월 출시한 주사형 비만치료제 '삭센다'가 품귀현상을 빚을 만큼 돌풍을 일으키며 주목받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자체개발 신약인 베시보도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 기준 베시보의 상반기 처방액은 7876만원으로 1억원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올해 들어 베시보가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성모병원,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등 빅5 병원을 비롯한 종합병원에서의 처방이 확대되고 있어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일반의약품은 대표제품인 '아로나민'의 강세가 여전하다. 해마다 연매출 기록을 경신했던 아로나민시리즈는 지난해 비타민제로는 유례없는 74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599억원에 달해 올해도 새로운 매출 기록을 작성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헬스케어 사업부는 건강기능식품 '마이니', 기능성화장품 '퍼스트랩' 등의 인기에 힘입어 성장세가 가파르다.

    지난해 13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던 헬스케어 부문 매출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만 177억원을 올리며 가볍게 지난해 연매출을 넘어섰다.

    일동제약은 퍼스트랩과 관련해 프로바이오틱스 발효물을 활용한 마스크팩, 세럼, 크림, 클렌징폼, 모공에센스, 아이크림 등 다양한 프로바이오틱 시리즈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퍼스트랩은 드럭스토어 랄라블라 150개 스토어에 입점해 있다. 퍼스트랩의 3분기 매출은 56억원으로 전년 동기 25억원 보다 31억원 늘었다.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마이니는 다양한 카테고리에 30여종의 제품이 출시돼 있어 사용자의 건강 상태와 필요 등에 따라 알맞게 고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현재 드럭스토어 올리브영 753개 스토어에 입점해 있다. 마이니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2억원에서 15억원까지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선보인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 브랜드가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 매출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며 "전문의약품 부문의 부진 탈출이 향후 실적 개선을 위한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