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개 저축은행, 신용평가 획득 이어 상품 개발 논의 퇴직연금 시장 개방 …이달 출시 목표로 운용사와 협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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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형 저축은행들이 퇴직연금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기업 신용평가 등급을 기반으로 은행 등 퇴직연금 운용사와 제휴해 상품 판매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 20여곳이 기업 신용평가 등급 획득에 나선 가운데 10곳 이상이 신용평가 등급을 받고 상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SBI저축은행, 페퍼저축은행, 유안타저축은행 등 주요 저축은행들이 신용평가 등급을 획득했다. OK저축은행은 신용등급 평가를 신청한 상태며, 결과가 나오는대로 운용사와 협의해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 금융당국은 퇴직연금감독규정을 개정을 통해 퇴직연금 원리금 보장형 자산에 저축은행 예·적금을 포함하기로 했다.  

    단 적립금 운용의 안정성과 원리금 지급 보장을 위해 금융위원회가 정한 신용등급 기준(BBB-) 이상을 충족한 저축은행만 금융상품을 제공할 수 있다.

    저축은행이 예·적금 상품을 제공하면, 은행·보험·증권사 등 현재 퇴직급여법에 규정된 48개 퇴직연금 사업자가 상품을 운용하는 방식이다.

    저축은행중앙회가 퇴직연금 사업자가 논의를 통해 약관을 변경하면 저축은행들이 관련 상품을 선보이게 된다. 신용평가 등급을 획득한 대형 저축은행들은 최근 퇴직연금 운용사와 상품 출시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현재 대부분의 저축은행들이 중앙회 전산망을 이용하고 있어 중앙회와도 상품  개발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며 “이달 말 출시를 목표로 대형 저축은행들이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저축은행에서 취급하는 예·적금은 예금자 보호법상 은행과 동일한 보호를 받으면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

    올해 6월 기준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2.6%로, 은행(1.83%) 대비 높다. 

    금융당국에서는 저축은행의 예·적금이 포함됨에 따라 저조했던 퇴직연금 수익률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형 저축은행들도 상품 출시를 통해 시장 확대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신용등급을 획득한 대형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높은 신용등급을 받기 어려운 중소형 저축은행의 경우 퇴직연금 시장에 진출하기 쉽지 않아 업계에서도 양극화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