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청담점 이후 현재 40여 곳 운영 중"매출 증대 목적, 향후 더 늘려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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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도 최저임금이 인상되면서 프랜차이즈업계가 키오스크(무인결제기)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배스킨라빈드도 동참한다. 고객 입장에서는 매장에 방문해 점원과 대면하지 않고도 본인이 직접 원하는 메뉴 주문부터 포장 등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고 가맹점은 인력부담을 덜 수 있어 이득이라는 판단에서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PC그룹의 배스킨라빈스가 지난 4월 브라운 청담점을 시작으로 무인결제기(해피스테이션)를 도입했다. 이달 기준 40여 곳(가맹·직영점 포함)까지 확대했다.
배스킨라빈스 관계자는 "제품 선택부터 해피포인트 적립, 결제까지 모두 가능한 키오스크 타입의 셀프 오더 시스템"이라면서 "고객대기 시간 감소와 점포 운영시간 외 추가 매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는 해당 서비스를 원하는 가맹점이 신청을 통해 진행 중"이라면서 "향후 서비스를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스킨라빈스는 무인결제기와 함께 아이스크림 자판기도 설치 중이다. 설치 매장은 총 5개점로 한남·신논현·청담·세로수길·인천공항이다. 매장 운영 시간과 관계없이 24시간 아이스크림을 구매할 수 있는 형태 자판기로 카드 결제와 적립이 가능하다. 판매 제품은 블록팩 등 완제품이다.
이처럼 내년 최저임금 시간당 8000원대 시대를 맞아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업종인 프랜차이즈업계가 손익 계산이 분주하다. 배스킨라빈스 뿐 아니라 업계는 무인결제기를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 1대가 평균 1.5명의 인력을 대체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 업계의 일반적인 평가다.
이미 롯데리아 전국 1350여 개 매장 가운데 리조트·휴게소 등 특수 점포와 지방 소규모 매장을 제외하고 키오스크를 들여놓은 매장은 750여 개에 달한다. 회사는 연내 무인 매출 비중은 50%를 넘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맘스터치는 올해 5월 경기도 파주와 전남 여수 등 중소도시 매장 20여 곳을 시작으로 무인 키오스크를 본격 도입했다. KFC도 지난해 서울 홍대입구역점과 서울역점 등 5곳에 도입했다.
음료 프랜차이즈 쥬씨 역시 키오스크 도입이 늘고 있다. 지난해 10월 2개 점포에서 키오스크를 처음 도입한 이래 약 50개 매장에서 운영하고 있다. 쥬씨는 가상화폐거래소 빗썸과 업무제휴를 맺고, 음료 주문에 특화된 시스템 개발을 완료하기도 했다.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최근 인건비 등 여러 비용상승 요인을 상쇄하고 매장 운영을 효율화하기 위해 여러 가맹점주의 요구사항을 반영해 향후 무인결제기 도입에 적극적"이라고 분위기를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최저임금 인상 때문은 아니지만 이미 트렌드로 자리 잡은 무인결제기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봤다.
김익성 동덕여대 교수는 "유통업계의 무인화 도입은 4차 산업혁명 시대와 맞물린 하나의 현상으로 볼 수 있다"면서 "이 같은 흐름이 최저임금 인상 등 정부의 정책 기조와 맞물려 더욱 가속화 될 전망"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