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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근당의 신약 개발 투자가 올해말부터 내년을 기점으로 임상결과를 잇따라 도출할 것으로 보인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종근당은 최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2018 미국 류마티스 학회(ACR, American College of Rheumatology)'를 통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CKD-506'의 임상 1상 결과를 발표했다.
CKD-506은 다양한 염증성 질환에 영향을 미치는 히스톤디아세틸라제6(HDAC6)를 억제해 염증을 감소시키고 면역 억제 T세포 기능을 강화하는 자가면역질환 신약이다.
CKD-506은 관절염 동물 모델에서 염증성 분자 발현을 억제해 항염증 작용을 발휘한다. 또한 면역 조절 T세포 기능을 향상시켜 면역항상성을 유지하는 등 자가면역질환 치료에 이중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절염 환자 혈액세포와 관절 활막세포 실험에서도 약물이 동일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통해 CKD-506을 관절염 환자 치료 신약으로 개발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특히 관절염에 1차 치료제로 사용되는 메토트렉세이트(MTX)와 병용 투여 시 저용량 약물로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우수한 항염증 효과를 보였다.
최근에는 유럽에서 대규모의 연구자 모임을 갖고 임상 2a상 시작을 알렸다. 임상 2a상은 올해 유럽 5개국에서 시작해 오는 2020년 완료될 전망이다.
또 헌팅턴증후군 치료제 'CKD-504'는 국내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며 연내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된다.
헌팅턴증후군은 자율신경계 문제로 이상운동과 정신질환, 인지기능장애 등을 보이는 희귀질환이다. 앞으로 국내에서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받게 되면 임상3상을 별도로 진행하는 조건부 허가가 가능하다.
현재 서울대병원에서 건강한 한국과 코카시안(백인) 성인을 대상으로 경구 투여에 대한 안전성 등을 평가하는 임상 1상이 진행 중이며, 미국에서도 임상 1상이 진행 중이다.
종근당 관계자는 "아직까지 인지능력을 개선하는 헌팅턴증후군 치료제가 없어 CKD-504가 개발에 성공한다면 세계 최초의 인지기능과 운동능력을 동시에 개선시키는 헌팅턴증후군 치료제로 경쟁력을 갖게 될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바이오신약인 'CKD-702'는 현재 미국에서 전임상을 진행중이며 빠르면 연내 임상 1상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CKD-702는 고형암 성장과 증식에 필수적인 간세포성장인자 수용체(c-Met)와 상피세포성장인자 수용체(EGFR)를 동시에 저해하는 항암 이중항체다.
CKD-702는 표적항암제에 내성을 가진 비소세포폐암 동물실험에서 우수한 항암효과를 나타냈으며 두 개의 수용체를 통해 발현하는 다양한 암세포에도 항암효과를 보여 향후 폐암, 위암, 대장암, 간암 등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할 전망이다.
이처럼 주요 파이프라인의 개발이 가속화되면서 연구개발비도 증가하고 있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종근당의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990억원이었지만 올해 3분기 누적으로 이미 800억원에 이르는 연구개발비가 집행된 것으로 추산된다"며 "3분기에만 약 300억원 이상의 연구개발비로 영업이익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초기 임상단계에도 불구하고 CKD-506의 경우 기존 치료제와의 시너지 효과, CKD-504는 희귀질환 치료제, CKD-702는 바이오신약으로 성장성이 큰 만큼 임상결과를 바탕으로 기술수출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은 종근당의 파이프라인에 대한 재평가에 목마름이 크다"며 "향후 종근당의 파이프라인 중 주목해야 하는 신약은 CKD-504와 CKD-506이며 각각 미국 FDA 허가 가능성을 반영해 614억원, 128억원을 가치를 추정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