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기가인터넷' 출시 이어 4년 만에 '10기가 인터넷' 선봬33GB용량 UHD영화 '30초' 다운로드… 내달 '10기가 와이파이' 출시 예정
  • ▲ 박현진 KT 유뮤선사업본부장이 3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최초 '10기가 인터넷' 서비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연찬모 기자
    ▲ 박현진 KT 유뮤선사업본부장이 3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최초 '10기가 인터넷' 서비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연찬모 기자
    KT가 국내 최초 '기가인터넷' 출시에 이어 4년 만에 10Gbps를 제공하는 '10기가 인터넷'을 선보이며 인터넷 속도의 '퀀텀점프'에 성공했다. KT는 제조사, 장비사, 제휴사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10기가 인터넷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겠다는 목표다.

    KT는 31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이동통신사 최초로 10기가 인터넷의 전국 상용화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KT가 새롭게 선보이는 10기가 인터넷은 이날부터 서울 및 6대 광역시를 비롯해 전국 주요 도시에서 서비스된다.

    이날 이필재 KT 마케팅부문장 부사장은 "지난 2014년 기가인터넷을 출시한 이후 현재 가입자 절반 이상이 가입할 정도로 기가인터넷이 대세가 됐다"며 "더 실감나는 화면, 더 빠른 속도, 더 많은 콘텐츠에 대한 고객들의 기대를 반영해 준비한 것이 10기가 인터넷 서비스다. 10기가 인터넷은 초기 시장을 거쳐 또 다른 대세로 떠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최초 10기가 인터넷 상용화… 전국 주요 도시 서비스

    KT는 지난 2014년 10월 국내 최초로 유선인터넷 최고 속도 1Gbps를 제공하는 기가 인터넷을 전국 상용화했으며, 이번에는 최고 속도 10Gbps인 10기가 인터넷의 전국 상용화를 국내 최초로 시작한다. 현재 KT의 전체 가입자(860만명) 가운데 약 55%(480만명)가 기가 인터넷을 쓰고 있다.

    회사 측은 10기가 인터넷이 초고화질(UHD) 1인 방송의 실현을 비롯해 가상현실(VR) 및 증강현실(AR) 기반의 실감형 엔터테인먼트를 생활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방대한 데이터를 빠른 속도로 주고받을 수 있는 만큼 사물인터넷(IoT)과 클라우드 기반 혁신 서비스 등장에 촉매제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10기가 인터넷은 유선뿐 아니라 무선(5G)에서도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한 밑바탕이 될 것"이라며 "10기가 인터넷의 유선 인프라가 구축된 만큼 유선 백본망(유선망, 무선망, 방송망 등 각각의 네트워크가 연결된 기간망)의 대역폭을 넓혀 5G에서 보다 안정적인 속도와 높은 품질을 제공하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KT는 안정적인 10기가 인터넷 서비스를 위해 2016년부터 서울, 경기도 등 수도권과 강원도 평창 등 일부 지역에서 10기가 인터넷을 구축하고 시범 서비스를 진행했다. 지난 5월부터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정보화진흥원(NIA) 주관의 '10기가 인터넷 상용화 촉진사업'에 참여해 10기가 솔루션을 개발하고, 시범사업을 거쳐 검증을 완료했다.

    회사 측은 국내 통신사 중 가장 높은 비중의 광시설(FTTH-R)을 앞세워 전국 주요 도시에서 10기가 인터넷을 우선 상용화하고 이후 제공지역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유무선 네트워크에 9조6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힌 만큼 10기가 인터넷 생태계 조성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33기가 UHD영화 30초면 다운로드"… 1.7Gbps 속도 '10기가 와이파이' 출시

    KT는 10기가 인터넷 출시에 따라 1인 미디어를 비롯한 미디어 콘텐츠 소비와 생산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용량 스트리밍 또는 초고속 업로드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이용자들이 보다 편하게 인터넷을 즐기는 환경을 만든다는 것이 핵심 골자다.

    10기가 인터넷은 데이터를 올리거나 내려 받는 속도에서 최고 10Gbps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33GB 용량의 초고화질(UHD) 영화를 내려 받을 경우 100Mbps 인터넷은 약 45분, 1기가 인터넷은 약 4분30초, 10기가 인터넷은 약 30초가 걸린다.

    또 가정의 와이파이 공유기(AP)에 연결되는 단말 수가 급증하는 환경에서 보다 쾌적한 속도로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다. 시스코 보고서에 따르면 2003년 1인당 인터넷에 연결된 단말(주로 PC)은 평균 1대에 불과했지만 2021년 1인당 인터넷에 연결된 단말의 수는 13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KT는 다음달 말 최고 1.7Gbps의 속도를 제공하는 '10기가 와이파이'를 출시한다. 기존 '기가 와이파이 웨이브2(GWW2)'에 적용된 메시(Mesh) 기술은 최적의 주파수로 공유기를 자동 연결해 끊김 없이 인터넷을 제공하는 기능으로, 내년 상반기에는 10기가 와이파이에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2019년 9월에는 와이파이6(802.11ax) 규격으로 최고 4.8Gbps의 속도를 제공하는 와이파이 공유기를 출시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고객이 10기가 인터넷의 속도와 혜택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공간을 구축한다. 우선 스타벅스 코리아와 제휴를 맺고 전국 스타벅스 리저브 매장에 10기가 와이파이를 설치했다. 연내 전국 80여 개 스타벅스 리저브 전 매장에 순차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또 전국 6개 아프리카 PC방에 10기가 인터넷 체험존을 설치해 10기가 인터넷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프리미엄 체험공간을 제공한다. 향후 100개 지점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필재 부사장은 "10기가 인터넷은 각종 홈IoT 제품으로 확대된 디바이스 연결 필요성을 해결하고 콘텐츠, 디바이스, 플랫폼을 모두 아우르는 생태계를 완성시킬 것"이라며 "10기가 인터넷은 차세대 무선 네트워크 5G와 더불어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쌍두마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