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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면세점이 지난 1일 정식 오픈하면서, 강남 면세점 도미노 수수료 인상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당초 과당경쟁에 나서지 않겠다고 밝혔던 현대백화점 면세점이 경쟁사들보다 높은 송객수수료를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 면세점은 정식 오픈 이후 중국인 관광객 가이드에게 송객 수수료를 약 20% 후반대를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권역에 위치한 타사 면세점들이 20~23% 수준의 송객수수료를 지급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의 수수료다.
특히 직접 경쟁상대인 신세계면세점보다 3~5%가량 수수료를 추가로 제시하고 있다고 알려진 만큼, 신세계가 이에 대응할 경우 강남권역 면세점 수수료 인상이 도미노처럼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강남권역 면세점들의 수익성 악화 우려도 나온다.
강북권역에 있는 롯데와 신라면세점의 송객 수수료는 10% 중후반대로 알려져 있다. 이미 강북지역보다 높은 수수료를 지급하는 강남권역 면세점들이 출혈 경쟁을 본격화할 경우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하다.
실제로 지난 7월 신세계면세점 강남점 오픈 당시에도 롯데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이 경쟁하면서 수수료율이 40%에 육박하는 등 출혈경쟁이 한 차례 불거진 바 있다. 당시 업계 평균 수수료율이 20%대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두배가량 수수료가 인상된 셈이다.
KB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번 3분기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은 49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현대백화점 면세점 오픈에 따라 강남권역 수수료 도미노 인상 가능성이 점처지는 이유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신규면세점의 경우 기존 면세점들에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평균보다 높은 수수료를 지급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면세점의 경우 보따리상 잡기가 매출에 중요한 척도 역할을 하는 만큼, 강남권역 면세점 출혈 경쟁이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 제살깎아먹기식 경쟁은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러한 의견에 대해 현대백화점 측은 경쟁사들과 비교해 높은 수수료가 아니라며 출혈경쟁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대백화점면세점 관계자는 "강남지역 면세점과 동일한 수준으로 송객수수료를 지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