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포조선·삼호중공업·오일뱅크 등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도 교체“이번 인사로 재도약 위한 새로운 출발 선언”
  • ▲ 현대중공업의 공동 대표이사를 맡게된 한영석 사장(왼쪽)과 가삼현 사장. ⓒ현대중공업
    ▲ 현대중공업의 공동 대표이사를 맡게된 한영석 사장(왼쪽)과 가삼현 사장. ⓒ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이 강환구 사장의 단독 대표이사 체제에서 예전처럼 ‘투톱’ 체제로 전환됐다. 강 사장의 빈 자리는 한영석 현대미포조선 사장과 가삼현 그룹선박해양영업 사장이 공동 대표이사를 맡아 메운다.

    6일 현대중공업그룹은 주요 계열사 사장단 및 현대중공업 사업본부 대표에 관한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 현대중공업과 미포조선, 삼호중공업 등 그룹내 조선 계열사와 정유부문을 대표하는 현대오일뱅크 사장이 신규 선임되는 등 대대적인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지난해 인사에서 권오갑 부회장이 사임하면서 현대중공업은 강환구 사장 단독 대표이사 체제를 갖췄다. 하지만 강 사장은 하도급 갑질 문제 등에 책임을 느껴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향후 고문이나 자문역을 맡을지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현대중공업의 새 선장을 맡게 된 한영석 사장과 가삼현 사장은 모두 1957년생이다.

    한 사장은 충남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했고, 현대중공업에서 설계 및 생산본부장을 역임한 후 2016년 10월부터 현대미포조선 사장으로 근무했다. 이후 미포조선을 3년 연속 흑자로 이끄는 등 안정적으로 조직을 운영해왔다.

    가 사장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현대중공업 선박영업본부에서 근무했고 런던지사장과 서울사무소장 등을 거쳐 2014년부터 그룹선박해양영업대표를 맡아왔다.

    사업본부 대표도 교체됐다. 해양플랜트사업 대표는 박준성 전무가, 엔진기계사업 대표에는 이기동 전무가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 내정됐다. 현대중공업지주 로봇사업대표에는 현대중공업 서유성 전무가 선임됐다.

    현대미포조선 대표이사 사장은 신현대 현대중공업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 내정됐다. 신 사장은 1959년생으로 충북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현대중공업 조선사업본부 계약관리와 의장, 시운전 담당을 거쳐 군산조선소장으로 근무했다. 2016년 11월부터는 조선사업본부 사업대표를 맡아 현장 중심 경영을 펼쳐왔다.

    삼호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에는 이상균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 내정됐다. 이 사장은 1961년생으로 인하대 조선공학과를 졸업하고 현대중공업 선박건조 분야에서 오랜 시간 일한 전문가다. 2015년 8월부터는 삼호중공업으로 옮겨 생산본부장을 맡았고, 생산공정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 사장에는 강달호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 내정됐다. 강 사장은 1958년생으로 연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했다. 대산공장에서 생산부문장과 중앙기술연구원장 등을 역임했다. 공장의 안전가동은 물론 직원들과의 소통으로 공정개선과 혁신에 앞장서 회사의 성장에 큰 기여를 해왔다.

    또한 지난 7월 현대일렉트릭 대표에 취임한 정명림 부사장도 사장으로 승진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영환경에서 기존 경영진들이 생존을 위한 위기극복에 매진했다면, 신경영진은 성장을 위한 변화와 혁신을 추진할 것”이라며 “이번 인사로 현대중공업그룹은 재도약을 위한 새로운 출발을 선언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