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체인저 핵추진 잠수함 동맹 결성최고 기술력 한화오션 MASGA 핵심으로中 핵잠 확대 추격할 파트너 될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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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의 한화필리조선소를 찾아 방명록을 작성한 뒤 박수치고 있다. 왼쪽부터 조시 샤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이 대통령,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이 한화오션이 보유한 미국 필라델피아 조선소에서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을 건조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한·미 관세 타결의 핵심인 조선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한화오션이 한·미 군수·조선 협력의 중심 기업으로 부상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30일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한국이 핵추진 잠수함을 건조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한국은 훌륭한 미국 필라델피아 조선소에서 이를 건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한·미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핵잠수함 연료 공급 허용을 공개 요청한 데 대한 답변 성격으로, 사실상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를 승인한 것으로 풀이된다.이 대통령이 언급한 핵추진 잠수함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할 ‘게임 체인저’로 불린다. 디젤엔진 대신 초소형 원전을 동력원으로 사용하는 핵잠수함은 재래식 잠수함보다 속력이 약 3배 빠르고, 수개월간 잠행 작전이 가능하다. 문재인 정부 시절에도 미국에 핵연료 공급을 요청했지만 핵확산 우려로 무산된 바 있다. 이번 협력은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의 추진과 맞물려 성사된 것으로 보인다.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필라델피아 조선소는 한화오션이 지난해 인수한 미국 내 조선소다. 잠수함 건조 기술력이 국내 최고 수준인 한화오션이 필라델피아 조선소에서 핵추진 잠수함을 건조할 경우, 쇠퇴한 미국 조선소의 부활과 한국의 핵잠 확보라는 두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트럼프 대통령도 APEC CEO 서밋 특별연설에서 "필리조선소는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조선소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미국은 조선업이 매우 낙후돼 있기 때문에 더 이상 배를 건조하고 있지 않다"며 "대한민국은 조선 산업이 아주 발전해 있다. 필라델피아 조선소(한화 필리조선소)를 인수한 분이 있는데 전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조선소가 될 것"이라고 했다.한화그룹은 필리조선소 인수 이후에도 미국 오스탈USA(Austal USA) 인수를 추진 중이다. 오스탈USA는 지난해 9월 미국 핵잠 건조사와 잠수함 모듈 생산 계약을 체결했으며, 내년 모듈 생산 시설 완공을 앞두고 있다. 인수가 성사되면 한화오션은 미국의 핵잠수함 건조 밸류체인에 직접 참여하게 되는 셈이다.현재 중국은 연간 6척의 핵잠수함 건조 체제를 구축했으나, 미국은 연간 3척 생산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한국과의 조선 협력을 통해 중국 견제와 동시에 경쟁력을 향상시키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나온다.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핵 추진 잠수함 건조를 승인했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최우방인 영국 등에도 주지 않던 기술을 제공하기로 한 것이라는 평가도 나왔다.AP통신은 “미국의 핵잠 기술은 영국, 호주와의 협정에서도 직접 이전되지 않은 최고 수준의 군사기술”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을 앞둔 시점에서 북한·중국 견제 의도가 담긴 것으로 분석했다. -
- ▲ 미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한화필리조선소ⓒ한화오션
한국의 핵잠수함을 건조 수혜가 예상되는 한화오션은 장 초반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10분 기준 한화오션은 전 거래일 대비 1만3000원(9.93%) 오른 14만4900원에 거래 중이며, 장중 한때 15만6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한·미 무역협상 타결로 관세 인하 수혜가 예상되는 현대차와 기아도 각각 6.59%, 5.27%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전날 경주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은 무역협상 타결을 공식 발표했다. 최대 쟁점이었던 3500억달러(약 486조원) 대미 투자액은 2000억달러의 현금 투자와 1500억달러 규모의 마스가 협력으로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2000억달러는 연간 200억달러 미만으로 분할 집행하는 쪽으로 미국 측 양보를 이끌어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