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영업익 3400억 전망 … 전년비 1235%↑ 저가수주 물량 털고 고부가가치 선박 인도 확대임단협 격려금 및 산재 관련 비용에도 이익 '쑥'
  • ▲ 한화오션이 건조한 대형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선(WTIV) 시운전 모습. ⓒ한화오션
    ▲ 한화오션이 건조한 대형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선(WTIV) 시운전 모습. ⓒ한화오션
    한화오션이 하반기부터 이익폭을 키우며 외형 성장에 속도를 낸다. 그동안 경쟁사 대비 실적 개선을 더디게 했던 과거 저가 수주 물량을 대다수 해소, 체질 개선을 이룬 효과를 톡톡히 볼 전망이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한화오션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전망치)는 매출 3조2629억원, 영업이익 3417억원이다. 시장 예상대로라면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20.7% 증가하며, 영업이익은 1235.5% 급증한 수치다.

    한화오션이 지난 2분기 전년 대비 흑자전환을 실현한 데 이어 하반기 들어 이익폭이 크게 확대됐다. 특히 3분기엔 임금·단체협약(임단협) 체결에 따른 일회성 지출이 300억원 가량 발생하고, 산업재해 관련 비용도 반영되는 점에 비춰 이익 개선세가 가팔라졌다.

    코로나19 이후 시작된 조선업 슈퍼사이클(초호황) 효과로 2023년부터 경쟁사들이 안정적인 분기 흑자를 유지한 사이에도 한화오션은 흑자와 적자를 오가며 실적 개선세가 더뎠는데, 올 3분기를 기점으로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다.

    실제 HD한국조선해양은 2023년 2분기부터 올 2분기까지 9분기 연속 이익을 냈고, 삼성중공업은 2023년 1분기부터 10분기 연속 이익을 창출했다. 그러나 한화오션은 지난해 2분기에도 96억원의 손실을 달성, 이후 3분기부터 지난분기까지 4분기 연속 이익 달성 유지에 그쳤다.

    한화오션은 한화그룹 편입 이후 고부가가치 수주 전략에 집중하며 체질 개선을 본격화했다. 그러나 대우조선해양이던 시절 하청노동자 파업에 따른 생산 지연을 해결하기 위한 일회성 비용과 함께 조선업 불황 시기 확보했던 저가 수주 물량이 발목을 잡은 탓에 안정적인 실적 궤도에 오르기까지 시간이 소요됐다.

    올 들어서는 저가 수주 물량 해소와 함께 고부가가치 LNG 운반선, 방산·특수선, 해양플랜트 비중이 80% 이상으로 올라서며 수익 구조가 빠르게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그룹의 방산·에너지 부문과의 시너지로 ‘한화 방산 클러스터’ 내 조선 부문 중추 역할도 강화됐다.

    한화오션의 주가도 연일 강세다. 한화오션의 23일 오전 10시 50분 현재 주가는 13만5600원으로 전일 대비 2.4% 오른 가격에 거래 중이다. 한화오션 주가는 17일 종가 10만7200원으로 전날 대비 1.7% 하락 마감한 이후 이날까지 나흘 연속 상승세다.

    한화오션 주가는 최근 중국 정부가 한화오션의 미국 자회사를 제재 대상으로 지정하면서 잠깐 조정을 받았지만, 이내 상승 전환했다. 중국의 제재로 가해질 영향이 구체화하지 않은 데다, 현재 생산 중인 미국 선박 규모도 소규모란 점에서 성장기대감이 우려를 앞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화오션의 실적 성장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올 4분기에도 3조5000억원 안팎의 매출과 4000억원대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 경우 연간 기준 매출은 13조원, 영업이익은 1조4000억원 가량으로 영업이익률도 10%를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