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3억원 유증 참여 … 신안우이 지분 75.2% 확보총 3.1조 투입 초대형 단지… 2029년 상업운전 목표풍력·플랜트 양수로 해양 에너지 사업 전방위 확장해양 프로젝트 수행력 입증 … 글로벌 진출 교두보 마련
  • ▲ 신안우이해상풍력 발전사업 조감도. ⓒ한화그룹
    ▲ 신안우이해상풍력 발전사업 조감도. ⓒ한화그룹
    한화오션이 신안 해상풍력 프로젝트 사업 추진과 함께 선박 제조기업에서 해양·에너지 종합 솔루션 기업으로의 변신을 본격화하고 있다. 조선업을 넘어 해상풍력과 플랜트 등 친환경 에너지 분야까지 아우르며 글로벌 경쟁력을 키운다는 전략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이달 중 신안우이해상풍력㈜에 243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신안우이 해상풍력 발전사업 사업비와 영업양수도 대금 조달이 목적이다. 현재 신안우이해상풍력㈜ 지분율은 한화오션 60%, SK이터닉스 40%로 유증 후 한화오션의 지분율은 75.2%로 더 확대하게 된다.

    신안우이해상풍력은 전남 신안군 도초면 우이도 인근 해상에 390메가와트(㎿)급 해상풍력 단지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총사업비만 3조1000억원에 달한다. 착공은 2025년, 해저케이블 시공은 2027년에 이뤄지며 2029년 초 상업 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해상풍력 발전 설비 용량(260㎿)을 뛰어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한화오션의 적극적인 투자와 함께 신안우이해상풍력 사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한화 건설부문과 한국남동발전, SK이터닉스 등이 사업자로 참여해 2023년 풍력 입찰에 선정됐지만, 지난해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 문턱을 넘지 못했고 한국남동발전이 사업에서 빠지는 등 부침을 겪으며 장기간 사업이 표류했다.

    그러나 한화오션이 ㈜한화 건설부문으로부터 풍력 사업을 양수하며 바통을 이어받았고 한국중부발전, 현대건설, 미래에너지펀드 등도 사업에 참여키로 하면서 사업 진척의 실마리를 찾게 됐다. 신안우이해상풍력 프로젝트의 최종 투자자와 시공업체 간 본계약은 다음 달 체결 예정이다.

    한화오션은 2023년 5월 한화그룹 편입 이후 기존의 선박 건조 중심 사업에서 벗어나 ‘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밝힌 바 있다. 단순한 선박 제조업체를 넘어 방산·친환경 에너지·스마트 야드를 중심으로 전 세계적인 안보·기후 위기 해결을 위한 종합 해양 솔루션 제공자로 성장한다는 목표다.

    신안우이해상풍력 프로젝트와 함께 한화오션의 비전 실행이 구체화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12월 ㈜한화 건설부문으로부터 풍력 사업을 1881억원에 양수했고, 글로벌부문으로부터 플랜트 사업을 2144억원에 양수하며 해양 엔지니어링 분야의 설계·조달·시공(EPC) 능력과 인력 등을 확보했다.

    신안우이해상풍력 단지의 건설·운영 단계에서 지역 일자리 창출은 물론 세수 확대, 관련 인프라 투자 유입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착공 이후인 2026년 1월부터 36개월간 한화오션은 EPC 시공사들의 수익 창출이 본격화할 예정이며, 투자자들은 풍력단지 운영이 시작되는 2029년 1월부터 25년간 수익을 낼 전망이다.

    한화오션은 이번 프로젝트에서 확보한 경험을 기반으로 국내외 대형 프로젝트 참여 기회를 확대, 해양플랜트 사업자로의 입지를 넓힐 계획이다. 향후 풍력 사업 개발 외에 해상풍력 설치선, 하부구조물, 해상변전소 등의 제작·운송·설치·유지보수 등 해상 플랜트 연계 사업으로의 영역 확장도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