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주식 시장이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롱숏펀드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롱숏펀드는 변동성 장세에 절대수익을 추구하기 때문에 하락장에서 빛을 발하는 반면 증시 변동성이 높은 상황에서는 운용 역량에 따라 수익률이 크게 달라진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에 설정된 롱숏펀드 43개의 지난 10월 한 달 평균 수익률은 -2.27%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13.2%, 코스닥은 20.6% 급락했고, 국내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은 -15.03%, 해외 주식형 펀드는 -9.34%로 맥을 못춘 반면 롱숏펀드는 선방한 것.
롱숏펀드는 상승이 예상되는 종목을 매수(롱)하고 하락이 예상되는 종목을 매도(숏)해 주식시장 변동성에 대응하는 전략을 추구한다.
주로 주식과 채권을 혼합한 형태로 설정돼 안정적인 채권수익에 주식을 통해 추가 수익을 얻기 때문에 시장 상황에 크게 흔들리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한 펀드 내에서도 폭락하는 종목은 매도하는 한편 반사 이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을 매수하기 때문에 하락장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자산운용업계도 증시 변동성이 높은 상황에서 하락장에서도 수익률을 유지할 수 있는 롱숏펀드 마케팅을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2년 동안 국내 및 글로벌 증시가 상승장세를 연촐하며 매수 위주의 전략만으로도 수익을 낼 수 있었지만 앞으로 당분간은 대외변수와 국내 경기침체 등이 예상돼 상승과 하락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친 전략을 사용하는 펀드는 위험부담이 높다"며 "변동성 장세에서 롱숏전략이 주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롱숏펀드가 무조건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것은 아니다.
시장 방향성과 무관하게 절대 수익을 추구하지만 환율 예측이나 레버리지를 일으킨 베팅에 실패할 경우 마이너스 수익률을 안게 된다.
특히 시장의 방향성을 정확히 예측하고 종목 선별을 할 수 있는 펀드매니저의 역량에 따라 수익률 역시 큰 차이를 보인다.
국민연금의 주식 대여 중단 결정도 롱숏펀에는 부정적인 이슈다.
대차종목을 매도하는 숏 전략이 어려워져 과거 주식 시장과 같이 사고 보유하기만 하는 롱 온니(상승 예상 종목 매수) 전략이 우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이중호 KB증권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숏(대차 종목 매도)의 기능은 시장의 적정가격 발견 기능에 있다"며 "숏 전략이 어려워질 경우 과거 시장과 같은 장기 전략이 우세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