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그룹, 일렉트릭 지분매입 등 주주친화 본격화

현대중공업그룹이 주주친화 정책을 본격화한다. 시장과 적극적으로 소통해 신뢰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9일 현대일렉트릭과 현대중공업지주는 각각 이사회를 진행했다. 일렉트릭은 무상증자를, 중공업지주는 일렉트릭의 지분 추가 매입을 결의했다.

일렉트릭은 주식 유동성 확보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보통주 1주당 신주 1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실시한다. 무상증자 신주배정 기준일은 오는 26일로, 신주는 다음달 18일부터 상장돼 거래될 예정이다.

중공업지주는 자회사인 일렉트릭의 지분 3%를 124억원에 추가 취득한다. 취득 예정기간은 일렉트릭의 무상증자 신주배정 기준일인 오는 26일부터 내년 2월 25일까지다. 취득과정이 끝나면 중공업지주가 보유한 일렉트릭의 지분율은 37.6%로 확대된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일렉트릭의 무상증자 및 중공업지주의 지분 매입은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이후 강조해온 주주친화 경영정책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8월 중공업지주가 배당성향 70% 이상(시가배당률 5%)을 유지하는 정책을 발표했다. 또 이달 초 현대건설기계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자기주식 취득 및 무상증자를 실시한 바 있다.

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이번 무상증자는 주식유동성이 낮다는 시장의 의견을 적극 반영한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회사 가치가 시장에서 적절하게 평가될 수 있도록 소통에 힘쓸 것”이라고 전했다.

일렉트릭은 점차 회복되고 있는 시황에 맞춰 실적개선을 바탕으로 기업가치 향상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스마트 팩토리 구축과 미국 앨라배마 법인 증설 등 진행 중인 투자 프로젝트가 끝나면 내년부터 수익성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공업지주는 현재 일렉트릭의 기업가치가 저평가됐다고 보고 있다. 이로 인해 일렉트릭 지분 매입으로 조만간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자신감을 나타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