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기술 탑재 선박, 이달 유럽선주에 인도
  • ▲ 미국 선급 ABS로부터 사이버보안 기술 인증을 획득한 시스템이 탑재된 현대중공업의 초대형원유운반선. ⓒ현대중공업
    ▲ 미국 선급 ABS로부터 사이버보안 기술 인증을 획득한 시스템이 탑재된 현대중공업의 초대형원유운반선. ⓒ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이 초대형 선박에 적용될 사이버 보안기술 인증을 세계 최초로 획득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미국 선급협회인 ABS로부터 초대형원유운반선(VLCC)에 적용될 사이버 보안기술 인증을 획득했다고 12일 밝혔다.

    아울러 해당 기술이 적용된 선박을 이달 말 유럽 선주에 인도할 예정이다.

    인증 받은 기술은 내외부 사이버 보안 위협요소로부터 주요 제어시스템을 보호하는 것이다. ABS 선급은 지난달 선박 내 주요 제어·통신시스템에 대한 보안 상태를 철저히 검증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최근 선박의 운항기술에 정보통신기술이 융합되면서 해킹 등 외부 사이버공격으로부터 선박 시스템과 데이터를 보호하는 보안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고 전했다.

    글로벌 최대 해운사인 머스크는 지난해 랜섬웨어 공격으로 물류시스템이 마비됐다. 이로 인해 화물 선적과 하역 작업이 중단돼 약 3000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ABS의 글로벌 사이버 안전총괄책임자인 폴 월터스는 “현대중공업은 사이버 보안기술을 공인 받아 선주들에게 한층 안전성이 높아진 선박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증가하는 사이버 보안위협에 대응하는 차세대 선박이 건조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주원호 현대중공업 중앙기술원장은 “인증 획득으로 보다 엄격해진 사이버 보안 기준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며 “향후 건조될 선박에 이 기술을 적용해 선박 품질을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선박 운용시스템과 연계 소프트웨어의 통합 사이버 보안 인증을 추진하는 등 관련 기술분야를 선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