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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KT 회장이 전통적 내수 기업 이미지를 벗고, 4차 산업혁명 시대 '글로벌 1등' ICT 기업으로의 힘찬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첨단 ICT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주, 동남아, 아프리카에 이어 최근엔 중동까지 시장을 확대하는 등 '글로벌 Success Story'를 확대해 나가고 있는 모습이다.
20일 관련 업계 따르면, 황 회장은 최근 2019년 정기 조직개편을 통해 글로벌사업 성과창출의 욕심을 내비췄다. 글로벌 매출 확대를 위해 '글로벌사업추진실'을 글로벌사업부문으로 확대·격상시킨 것.
신설된 글로벌사업부문은 기존 글로벌사업 추진은 물론 플랫폼사업의 영역을 해외로 확장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를 위해 지원조직을 한층 체계화했으며, 해외사업에서 기술지원을 위해 글로벌컨설팅수행단을 본부로 확대했다.
임원인사를 통해서도 글로벌사업추진실 내 3명(글로벌사업전략담당 김영우/글로벌사업단 동아시아담당 신소희/글로벌사업단 아프리카·미주담당 오병기)을 임원 상무로 승진시키며, 글로벌 사업 비중을 높이고자한 모습이다. 한 추진실 내에서 3명을 동시에 임원으로 승진시킨 것은 이례적이라는게 업계의 평가다.
이같은 인사·조직개편을 바탕으로 황 회장은 2016년 경제 제재가 풀린 이란 내 현지 통신사 TCI와 'ICT 인프라 현대화 사업' MOU를 맺은지 2년만에 아랍에미리트(UAE)에 스마트팜 솔루션을 제공하는 등 중동시장 진출에 다시금 시동을 걸었다.
중동은 연 강수량이 100㎜이 되지 않고, 40도가 넘는 불볕 더위로 인해 농업 생산성이 매우 떨어지는 지역인 만큼, 이번 스마트팜 솔루션 진출로 향후 중동시장에서의 입소문을 통한 솔루션 확대가 기대된다는 평이다.
앞서 황 회장은 아프키라 지역 내에서 KT의 브랜드 가치를 이미 상위권에 올려놓았다. 탄자니아에 전자주민등록 데이터센터 구축을 완료한데 이어 르완다 LTE 전국망 구축을 완료했다.
또한 보츠와나에 FTTx(Fiber-To-The-x) 기반 광통신 인프라 구축사업 수주와 서부 아프리카 시에라리온·라이베리아에 조업 감시시스템을 구축하기도 했다.
지난 16일엔 가나 보건청과 감염병 확산방지 시스템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관련 솔루션 제공을 약속했다. 특히 이번 협약은 국가 보건기관과 맺은 최초 사례며, 에볼라가 자주 발생하는 서아프리카와의 협력을 진행했다는데 의의가 있다는 평이다.
아울러 황 회장은 '기가 와이어(구리 전화선 기반 인터넷 전송 솔루션)' 기술을 바탕으로 북미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기가 와이어는 기존에 설치된 구리 전화선만으로 최대 초당 1기가비트(Gbps)급 인터넷 속도를 구현하는 기술로, 미국 보스턴에 관련 솔루션이 구축돼 있으며, 캐나다, 멕시코 등으로도 솔루션 확대를 노리고 있다.
칠레 백본 해저케이블 사업 자문사 선정 이어 브라질 국가통신연구소와 4차 산업기술 협력을 모색하는 등 미주지역 전체로 그 시장을 넓히고도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황 회장은 동남아시아 진출도 가속화하고 있다.
태국에 기가 LTE 솔루션을 공급하고 현지 시장에 맞는 LTE 솔루션 'NEXT G' 서비스를 내놓은데 이어 캄보디아 프놈펜 2개 공원에 공공 와이파이를, 지방 3개 학교에 원격교육 솔루션을 제공 중이다. 방글라데시엔 '모헤시칼리 기가 아일랜드'를 1년째 운영 중이다.
황 회장은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기 위해 GiGA 인프라의 선제적 구축 및 다양한 융합모델로 글로벌 사업 진출을 추진 중에 있다"며 "향후에도 글로벌 사업의 다변화 및 혁신 모델 창조를 통해 글로벌 성공 스토리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