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보사, 먼디파마에 6677억 규모 기술수출… 품질 우려 불식일본시장 진출 불확실성 해소 덕에 메디포스트 주가 따라잡아
  • ▲ 골관절염 치료제 '인보사'(좌)와 '카티스템'(우) ⓒ코오롱생명과학, 메디포스트
    ▲ 골관절염 치료제 '인보사'(좌)와 '카티스템'(우) ⓒ코오롱생명과학, 메디포스트

    코오롱생명과학의 골관절염 치료제 '인보사'가 일본에 진출하게 되면서 메디포스트의 무릎연골 치료제 '카티스템'과 맞붙을 전망이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지난 19일 인보사가 글로벌 제약사 먼디파마의 일본법인에 6677억원 규모의 기술수출을 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해당 계약을 통해 지난해 12월 미츠비시타나베제약의 기술이전 계약 파기로 인해 좌절됐던 일본 진출이 재개됐다. 이로써 시장에서 우려했던 인보사의 품질에 대한 우려가 불식되고 일본 시장 진출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 기존 계약 규모인 4716억원보다 1700억원 많은 계약이라는 점도 긍정적이다.

    반환 의무가 없는 초기 계약금은 300억원, 상업화 이후 판매 실적에 따른 마일스톤은 약 6377억원 규모의 계약이다. 계약금 중 150억원은 60일 이내에 수령할 계획이며, 나머지 150억원은 분기별로 분할 수령할 예정이다.

    코오롱생명과학은 내년에 초기계약금의 50%인 150억원을 반영하고, 오는 2023년에는 인보사를 일본에 출시하는 게 목표다. 이에 따라 8분기째 이어져온 영업적자 폭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술수출 소식에 이날 코오롱생명과학의 주가가 29.98% 폭등하며, 메디포스트의 주가와 동일한 8만 2800원의 종가를 기록했다. 20일에는 코오롱생명과학이 전일 대비 2.66% 오른 8만 5000원을 기록하면서 전일 대비 0.48% 떨어진 메디포스트(8만 2400원)의 주가를 앞질렀다.

    이처럼 경쟁사인 메디포스트의 주가를 따라잡으면서 양사의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국내에서 코오롱생명과학의 인보사와 메디포스트의 카티스템은 바이오분야 관절염 신약이라는 점에서 경쟁 상대로 주목 받고 있다.

    지난 2012년 국내 출시한 카티스템은 세계 최초로 개발한 동종 줄기세포 기반 퇴행성관절염 치료제다. 카티스템은 퇴행성관절염 환자에게 1회 시술로 무릎 연골의 결손을 치료해주는 연골 재생 기능이 있다.

    인보사는 지난해 11월 출시된 후발주자다. 세계 첫 유전자 기반 퇴행성관절염 치료제로 출시되자마자 카티스템의 최대 경쟁자로 지목됐다.

    증권가에 따르면 카티스템은 2012년 출시 이후 지난 2분기까지 누적 시술건수가 8000건을 돌파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메디포스트는 휴가철에 기록적인 폭염이 겹친 지난 2분기에도 871건이 판매되면서 연초에 제시한 시술건수 30~40% 성장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제 막 국내 출시 1주년을 맞은 인보사의 시술건수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인보사는 국내에서 지난 10월 기준 시술건수가 2200건을 넘어섰다. 80개 이상의 종합·대학병원에서 시술 중이며, 전국적으로는 800개 이상의 유전자치료기관을 확보한 상태다. 증권가에서는 코오롱생명과학이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 연매출액 100억원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양사는 국내에 이어 일본에서도 골관절염 환자를 둘러싼 경쟁에 맞붙을 전망이다.

    지난해 국내 전체 골관절염 환자 수는 약 308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약 7.5%다. 고령화가 보다 더 진행된 일본의 무릎 골관절염 환자 수는 전체 인구의 약 25% 수준인 약 3100만명으로 예측된다.

    인보사는 오는 2023년 일본에서 출시될 예정이다. 메디포스트는 카티스템의 일본 임상을 연내에 신청해 3년내에 상업화에 나설 계획이다.

    구완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오롱생명과학이 6500억 규모 기술수출로 명예회복을 했다"며 "미츠비시타나베 기술이전 계약 해지 이후 불확실성 해소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