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3분기 최악의 경영실적을 받아든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민주노총 총파업에 동참한다. 영업이익 급감에 허리띠를 졸라 매야하는 현대차 입장에서는 다시 한번 고비를 맞게 된 셈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은 이날 전국 14개 지역에서 동시다발 총파업 대회를 진행한다. 오늘 파업에는 현대차와 기아차를 중심으로 16만명이 참여할 전망이다.
이 가운데 현대차 노조는 21일 오전 근무조가 오후 1시 30분부터, 오후 근무조가 오후 10시 30분부터 각 2시간 파업에 돌입한다.
이번 파업의 주된 이유는 광주형 일자리에 대한 반발이다. 노조는 최근 논의 중인 '광주형 일자리'를 정부의 일방적 정책이자, 자동차 산업 전반을 위기에 빠뜨리는 정책으로 규정하고 있다.
광주형 일자리란 광주시와 현대차가 7000억원을 투입해 빛그린산업단지 내 62만 8000㎡ 부지에 1000cc 미만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연간 10만 대 양산하는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것을 말한다.
이 공장 설립 시 정규직 근로자는 신입 생산직과 경력 관리직을 합쳐 1000여명, 간접 고용까지 더하면 1만∼1만2000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이 정책이 울산과 창원 등 기존 자동차 근로자 일자리를 빼앗는 것이라고 비판해왔다.
민주노총 울산본부와 현대차 노조는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광주형 일자리를 '나쁜 일자리'로 규정하고, 투자협약이 이뤄지면 총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제는 현대차 경영 실적이 날로 나빠지고 있다는 점이다. 현대차는 올 3분기 최악의 경영 실적을 나타냈다.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6% 급감한 2889억원에 그치며, 2010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노사 화합이 절실한 현 시점에 노조가 다시 한번 파업을 강행하며, 현대차 실적 회복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한국지엠 노조도 사측의 연구개발(R&D) 법인 분리에 맞서 부분 파업을 벌일 계획이다. 노조는 21일 오후 12시40분부터 3시간 동안 파업에 돌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