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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적 소송에 앞서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공방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혐의를 둘러싼 법적공방에 앞서 증선위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장외투쟁이 격화되고 있다.
지난 20일 증선위는 삼성바이오로직스를 고의적 분식회계 혐의로 검찰에 정식 고발했다.
법적공방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정면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자사 홈페이지에 ‘증선위 결정 및 IFRS 회계처리에 대한 FAQ’라는 글을 게재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해당 글을 통해 “지난 2015년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이하 에피스)의 재무제표는 어떤 회계적 이슈도 없었다”며 “지난 2012년 미국의 바이오젠과 합작으로 설립한 에피스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장부에 반영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회계적인 해석의 차이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행정소송 등 법적 조치를 불사하겠다는 입장도 재차 밝혔다.
이에 증선위도 이례적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장에 “회사의 일방적 주장”이라고 재반박했다. 증선위는 “회사가 증선위 결정 내용을 도외시할 것이 아니라 상장실질심사 대응 등 투자자 보호에 성실하게 임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맞받아쳤다.
앞서 증선위는 지난 14일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사장의 해임을 권고하고 과징금 80억원 부과 등의 제재를 취하기로 의결했었다.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즉각 행정소송을 제기하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이어 15일에는 김 사장이 전사 임직원 대상으로 보낸 편지를 통해 증선위 심의 결과에 유감을 표하고 회계처리의 적정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이처럼 삼바가 증선위에 한치의 양보도 없이 나오는 것은 법적 다툼에 그만큼 자신감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처리가 기업회계 기준을 위반하지 않았다는 점에 대해 확신을 가지고 있다”며 “회계처리의 적정성이 공정하게 평가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이 1차 감리와 재감리에서 입장이 바뀌었다는 점을 집중 공격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감원은 1차 감리에서 2012~2014년 에피스를 연결로 처리한 것에 대해선 특별한 지적을 하지 않았다. 다만 2015년 지분법 전환 회계처리에 대해 지분법으로 변경하지 말고 연결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금감원은 재감리 시 지난 2012년 설립 때부터 현재까지 모두 지분법으로 처리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입장을 바꾼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건을 반기업 정서, 정치적 관계 문제로 해석하고 있기 때문에 무고하다고 생각하고 당당하게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