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T코리아, ‘글로 1세대’면세점서 1만원대까지 묶음 할인 판매궐련형 전자담배 할인 판매 관련 규제 없어… 보건복지부 "법안 검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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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형(가명) 씨는 지난 21일 김포공항 면세점에서 전자 담배를 사기 위해 매장으로 향했다. 김 씨가 여러 종류의 담배 중 고민하자 매장 직원은 전용 담배인 ‘네오’ 2보루를 사면 전자 담배 기기인 ‘글로 1세대’를 10불(1만1298원)에 살 수 있다고 추천했다. 타사 전자담배 기기와 비교해봤을 때 훨씬 저렴한 가격에 김 씨는 놀라워했다.궐련형 전자담배(가열 담배) 시장이 기기 교체 시기를 맞아 경쟁 2라운드에 돌입한 가운데, 기존 제품 재고 판매에 적극 나섰다. ‘2세대’ 신제품 출시를 앞둔 담배업계가 기존 재고를 처분하기 위한 고육책이라는 해석이다.22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김포공항 면세점에서 지난 20일부터 브리티쉬 아메리칸 코리아(BAT 코리아)의 글로(glo) ‘1세대’에 대한 할인 프로모션이 진행 중이다.글로의 전용담배인 네오스틱 2보루 60불(6만7752원)와 글로1세대(실버·핑크)를 70불(7만9044원)에 묶음 판매하고 있다. 이로 인해 디바이스인 ‘글로’는 10불에 살 수 있는 셈이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글로1세대의 기기 소진시까지 1만원대에 판매 할 예정이다. 수량이 많이 들어오지는 않았다”고 전했다.경쟁사 역시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기존 제품 디바이스의 할인에 들어섰다. 필립모리스는 신제품 ‘아이코스3’의 전 버전인 ‘아이코스 2.4+’를 판매 중이다. 하이트·핑크 색상은 60불(6만7640원), 네이비·블루·레드는 80불(9만232원)이다. 전용 담배 히츠는 35불(3만9490원)이다.KT&G 역시 오는 26일 릴 신제품을 선보인다. 이에 앞서 면세점에서 ‘릴 플러스’와 지난달 선보인 신제품 ‘릴 미니’가 동시에 판매 중이다. ‘릴 플러스’는 72불(8만1237원), ‘릴 미니’는 70불(7만8981원)이다. 릴 미니를 구매하면 목걸이형으로 된 실리콘 케이스를 증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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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면세점 내 궐련형 전자담배 할인 행사가 흡연자들의 담배 대량구매를 부추긴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현재 ‘담배사업법’에 따르면 담배는 신고한 가격으로만 판매하도록 규정하고 할인 판매를 금지하고 있다. 담배소비 유도를 목적으로 한 사실상의 금품 또는 편의 제공 행위에 해당하기 때문이다.반면 전자담배 전자기기 부분은 현행법상 담배에 해당하지 않아 규제 대상이 아니다. 여기에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면세점은 로컬시장과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어 담배사업법상 광고·할인 규제에서 제외되고 있다.보건복지부 건강증진과 관계자는 “디바이스와 같은 유사담배 혹은 담배를 태우기 위한 장치들에 대한 규제 방안은 검토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행 법으로는 디바이스 자체가 담배가 아니다 보니까 프로모션 등 판촉행위에 대한 규제 장치가 없는 실정이다. 관련 법안을 제출하기 위해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