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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는 2018년 상반기까지 총 32건의 원료개발 투자를 진행했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이에 따라 투자비 회수율은 87%, 원료 자급율 46%를 확보하는 등 양호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현재 포스코가 보유하고 있는 사업은 총 23건이다. 원료별로는 철광석 6건, 석탄 9건, 제강원료 4건, 스테인리스 4건이다.
지역별로는 호주 7건, 브라질 3건, 캐나다 3건, 미국 2건, 인도네시아1건, 아프리카 4건, 뉴칼레도니아 1건, 인도 1건, 한국 1건이다.
포스코는 적극적 해외 원료개발투자에 힘입어 철광석 자급율을 59%까지 끌어올렸다. 현재 20% 수준인 석탄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우량자산에 대한 투자기회를 지속적으로 모색 중이다.
◇ 창사 이래 해외원료 확보 지속 노력
포스코는 창사이래 안정적인 원료수급을 통해 철강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오고 있다. 특히 자원의 불모지로서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포항제철소 가동전인 1971년부터 해외 원료확보에 나섰다.
1971년 들어 포항제철소 공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자 제철소 완성 후 조업에 필요한 철광석과 원료탄 확보 문제가 대두됐다.
포항제철소 1용광로가 정상 가동되면 연간 150만톤의 철광석과 80만톤의 유연탄이 소요되는데 국내 철광석 생산량은 미미했다. 그마저도 대부분 저품위였으며 유연탄은 전혀 생산되지 않았다.
포항제철은 높은 가격을 제시한 일본 종합상사를 뒤로하고 인도, 호주 등지에서 직접 원료를 구매키로 방침을 정했다.
이후 박태준 사장이 직접 나서 1971년 7월 호주로 가 세계적인 철광석 및 원료탄 공급사인 해머슬리(Hamersley Iron Pty Ltd.), 벨람비(Bellambi Coal Co., Ltd.) 등을 차례로 방문했다.
당시 한국의 국제 신용도는 매우 낮았다. 그들을 설득할 자료라고는 제철소 부지에 영어로 제선공장(Iron Making Plant), 제강공장(Steel Making Plant), 열연공장(Hot Strip Mill)이라고 큼직하게 쓴 표지판을 세운 사진이 전부였다.
당연히 원료공급사들의 반응은 냉담했고 막대한 손실을 보게 된다며 부정적인 반응 일색이었다.
박태준 사장은 해머슬리(Hamersley Iron Pty. Ltd)와 마지막 담판에서 “포항제철은 한국정부가 보장하는 국영기업으로 귀사가 손해를 보게 된다면 그 부분에 대해서는 한국정부가 책임을 지겠다는 손해배상 각서를 쓰겠다”며 대안을 제시했다.
박태준 사장은 대사관 직원들과 함께 집요하게 설득해 마침내 해머슬리, 벨람비로부터 소량을 구매함에도 불구하고 일본과 동일조건으로 원료를 공급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 맞춤형 원료개발 투자전략 추진
포스코의 해외 원료개발 시작은 1981년 호주의 뉴사우스웨일스주 헌터밸리에 소재한 마운트솔리(Mt. Thorley) 석탄광산 지분인수였다. 이 사업을 원활히 추진하기 위하여 회사는 현지에 POSA(POSCO Australia Pty Ltd.,)를 설립했다.
또한 포스코는 세계 메이저 철강사들과 마찬가지로 원료가격의 변동 주기에 따라 맞춤형 원료개발 투자전략을 추진해왔다. 2002년까지 지속된 ‘원료가격 안정기’에는 대형 원료 공급사들과 대부분 장기계약을 통해 원료를 구매했다.
이후 원료급등기인 2003년~2011년에는 중국 철강산업의 급속한 팽창으로 원료수요가 크게 확대됐다.
하지만 대형 원료공급사들의 M&A에 따른 과점화로 원료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전세계 철강사들은 원료비 헷지와 안정적 원료 확보를 위해 글로벌 광산개발 투자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포스코 역시 이 시기에 원료 자급률 향상을 주요한 경영지표로 삼고 본격적으로 투자활동을 전개했다. 이어 2012년부터 중국발 글로벌 경기침체와 함께 유가하락으로 원료시황이 하향 안정화되기 시작하면서 철강사들은 일제히 ‘투자조정기’에 들어갔다.
이 시기부터 포스코는 캐나다 AMMC 철광석 광산과 같은 우량 매물자산에 대해서 선별적 검토를 통해 투자를 추진했다. 기존 투자사업 내실화에 집중하면서 사업별 최적구조조정 방안을 도출하는 Smart Exit 전략을 병행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