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의선-동해선 順… 철도시설 현대화 기초자료 활용통일부 "연내 착공식 개최도 협의할 것"
  • ▲ 남북 철도 연결 기대.ⓒ연합뉴스
    ▲ 남북 철도 연결 기대.ⓒ연합뉴스
    남북 철도 연결을 위한 경의선과 동해선 북측 구간 현지 공동조사가 오는 30일부터 18일간 이뤄진다.

    통일부와 국토교통부는 경의선 개성~신의주 구간(400여㎞)은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엿새간, 동해선 금강산~두만강 구간(800여㎞)은 다음 달 8~17일 열흘간 각각 조사를 진행하기로 남북이 합의했다고 28일 밝혔다. 애초 통일부는 29일부터 조사를 시작하자고 제안했으나 북측이 30일부터 하자고 해 이를 수용했다.

    이번 조사에 우리 측에선 국토부 임종일, 통일부 박상돈 과장 등 관계 부처 담당자와 한국철도시설공단, 한국철도공사(코레일) 관계자 등 총 28명이 참여한다. 북측에선 철도성 관계자 등이 비슷한 규모로 조사단을 꾸릴 것으로 보인다.

    경의선은 2007년 12월12일부터 일주일간 남북이 현지 공동조사를 벌인 바 있다. 이번 조사를 통해 10년간 달라진 상황을 확인하게 된다. 동해선 조사구간은 분단 이후 처음으로 우리 철도차량이 운행하게 됐다.

    조사 일정은 기관차 포함 7량의 우리 측 열차가 30일 오전 6시30분 서울역을 출발해 8시쯤 도라산역에 도착하면 환송행사를 하고 8시30분쯤 북측으로 출발할 예정이다. 9시쯤 북측 판문역에 도착하면 우리 측 기관차는 분리해 돌아오고 북측 기관차가 나머지 6량(발전차·유조차·객차·침대차·화차 등)을 끌고 북측 구간을 운행하게 된다.

    조사단은 개성에서 출발해 신의주까지 경의선을 조사한 뒤 평양으로 내려와 평라선을 타고 원산으로 이동하게 된다. 이후 원산에서 안변으로 내려온 뒤 우리 측 동해선 조사단을 태워 두만강까지 동해선을 조사한다. 조사를 마치면 다시 평라선을 이용해 평양까지 이동한 후 개성에서 우리 측 기관차와 연결해 서울역으로 돌아오게 된다.

    현지 조사는 선로를 따라 이동하면서 철도 시설과 시스템 분야 등을 점검한다. 북측 조사단과 조사결과를 공유하는 실무협의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현지 공동조사는 4·27 판문점 선언과 9·19 평양공동선언의 후속 조처다. 한미 워킹그룹 등을 통해 미국과 유엔의 대북제재 면제 승인을 받아 이뤄지게 됐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기회에 북측 철도 시설의 실태를 파악하고 앞으로 현대화를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라며 "공동조사 이후에는 기본계획 수립과 추가 조사, 설계 등을 진행해 나가겠다. 다만 실제 공사는 북한의 비핵화 진전에 따라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남북 철도·도로 연결 착공식을 연내 하는 문제에 대해 북한과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북은 원래 지난 6월 철도협력 분과회담에서 7월24일부터 경의선을 시작으로 현지 공동조사를 진행하기로 했으나 4개월 이상 지연됐다. 8월 말 공동조사를 벌이려 했으나 미국의 영향력 아래 있는 유엔사가 군사분계선(MDL) 통과를 승인하지 않아 무산됐었다.
  • ▲ 남북 철도 공동조사 이동경로.ⓒ국토부
    ▲ 남북 철도 공동조사 이동경로.ⓒ국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