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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 O2O ‘여기어때’의 대표가 음란물 유통을 방조한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최근 수년 간 급성장한 여기어때의 이미지 타격은 물론 IPO 등 투자유치에도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충남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웹하드를 운영하며 수백만 건의 불법 음란물 유통을 방조한 혐의로 위드이노베이션(여기어때 운영사)의 심명섭 대표를 검찰에 송치했다고 지난 28일 밝혔다.
심 대표는 지난 2000년 초부터 최근까지 10여개에 달하는 웹하드 사이트를 운영하며 음란물을 대규모로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해당 웹하드 업체들이 퍼뜨린 음란물이 약 427만 건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중에는 아동청소년법에 따라 유통, 배포가 엄격하게 금지된 미성년자 관련 음란물도 포함돼 있다. 미성년 음란물은 172건으로 파악됐다.
심 대표의 도덕성 논란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에서 사안은 더욱 심각하다. 지난해 11월 심 대표는 2012년 웹하드 업체인 위드웹(위드이노베이션의 전신)을 운영하며, 동영상 저작권 보호 업체 대표에게 1억3000만원의 금품을 제공해 유죄를 판결받았다.
검색 수수료 등을 지급하지 않기 위해 금품을 제공한 심 대표는 판결에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120시간을 선고받았다. 현재 심 대표는 집행유예 기간 중이다.
심 대표의 두 번째 검찰 조사가 여기어때에도 적잖은 타격을 입힐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이번 사건이 소비자 차원의 이미지 하락은 물론, 투자유치 등 주요 사업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2020년 중 추진 계획이던 IPO(기업공개)에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한국거래소는 기업 상장 심사 시 기업 신뢰도와 최대 주주의 도덕성도 중요히 평가하는 추세다.
이에 회사 관계자는 “현재 해당 이슈와 관련해 확인을 진행 중”이라며 “관련한 사실이 확인되는 대로 공식 입장을 정리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