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테마감리 이슈 마무리, 기술수출 5건, 바이오시밀러 허가 등 영향지속적 R&D 투자의 성과… 불확실성 해소로 투자심리 회복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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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약·바이오주가 테마감리 경징계, 5건의 기술수출 달성, 바이오시밀러의 잇단 허가 등 호재가 이어지면서 전반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주요 제약·바이오 종목으로 구성된 KRX 300 헬스케어지수는 오후 2시26분 기준 3136.42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1일에 비해 11.20% 증가한 수치로, 전 거래일인 11월30일에 비해서도 1.82% 상승했다. 이날 KRX 300 헬스케어지수의 시가총액은 117조 8785억원으로 1개월 만에 7조 6568억원(6.95%) 늘었다.

    이처럼 제약·바이오주가 전반적인 상승세를 기록한 이유는 지난 4월부터 이어진 테마감리 이슈가 해결되고 지난달 기술수출이 5건이나 이뤄진데다 트룩시마, 네스빌 등 바이오시밀러의 허가 등 호재가 잇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이하 증선위)는 지난달 28일 금융감독원이 연구·개발(R&D) 비용의 자산화 비중이 높은 제약·바이오 업체 10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테마감리 결과를 심의했다. 그 결과 중징계 대신 경고, 시정요구 등 계도조치를 내렸다.

    증선위의 경징계에 제약·바이오 업계는 안심한 분위기다. 지난 4월부터 이어진 회계 불확실성 문제가 해소된 것도 긍정적이다.

    한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불확실성은 투자자들이 가장 회피하고 싶어하는 요인"이라며 "이번 조치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투자심리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지난달에는 앱클론, 유한양행, 코오롱생명과학, 인트론바이오, 에이비엘바이오 등이 글로벌 기술수출이 5건이나 이뤄지는 기염을 토했다. 5개사의 기술이전료만 총 31억 2250만 달러(약 3조 4703억원)에 달했다.

    지난달 1일 앱클론이 중국 푸싱제약의 자회사 상하이 헨리우스 바이오텍에 유방암 항체신약 'AC101'의 글로벌 판권을 4000만 달러에 기술수출하며 물꼬를 틀었다.

    이어 유한양행과 코오롱생명과학이 연달아 기술수출 대박을 터트렸다.

    유한양행은 지난달 5일 비소세포폐암 신약 '레이저티닙'을 얀센 바이오테크와 1조 4030억원 규모 기술수출을 체결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지난달 19일 글로벌 제약사 먼디파마의 일본법인과 인보사의 5억 9160만 달러(약 6677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이 같은 소식에 양사의 주가는 기술이전 계약 사실을 알린 다음날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제약·바이오주의 전반적인 상승을 이끌었다.

    유한양행은 지난달 6일 전일 대비 29.88% 폭등한 23만 1000원에 거래를 마친 후 다음날에도 8.23% 오른 25만원에 장을 마치는 등 연속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지난달 19일 전일 대비 29.98% 급등한 8만 2800원으로 마감하면서 상한가에 도달했다.

    인트론바이오는 지난달 20일 미국 파마반트에 슈퍼박테리아 바이오신약 'SAL200'을 7526억원에 기술이전했으며,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달 30일 미국 바이오 기업 트리거세라퓨틱스에 안구치료와 항암치료 신약후보물질 'ABL001'에 대한 5억9500만 달러(약 6673억원) 규모의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여기에 바이오시밀러의 허가 행진도 가세했다.

    셀트리온은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항암 항체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판매 허가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이번 허가 획득으로 트룩시마는 퍼스트무버로 미국 시장에 진입하게 됐다. 미국 리툭시맙 시장은 약 5조원 규모로, 세계 리툭시맙 매출의 56%를 차지하는 최대 시장이다.

    셀트리온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용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의 피하주사 제형인 '램시마 SC'도 유럽의약품청(EMA)에 판매허가 서류가 접수됐다. EMA의 허가 심사기간이 통상적으로 1년 내외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르면 내년 하반기에는 허가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종근당은 지난달 30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2세대 빈혈치료제 '네스프'의 바이오시밀러인 'CKD-11101'이 품목허가를 승인받았다. 이로써 종근당은 세계 최초 네스프 바이오시밀러를 보유하게 됐다. 네스프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2조 8000억원이며, 이 중 일본은 5000억원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이 같은 성과에 3일 셀트리온의 주가는 전일 대비 1500원(0.63%) 오른 24만 1000원, 종근당의 주가는 전일 대비 500원(0.49%) 오른 10만 3000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이처럼 호재가 다채롭게 이어진 것은 지속적인 R&D 투자로 인한 결실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관계자는 "기술수출, 품목허가 등 호재가 이어진 것은 지속적인 R&D 투자로 인한 성과"라며 "이제는 제네릭을 통해 확보한 수익을 차별화된 R&D에 투자하는 등 투트랙 방식을 활용해 회사 역량을 전략적으로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