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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업체의 연이은 진출로 말레이시아 렌탈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일찌감치 현지에 자리를 잡은 코웨이, 쿠쿠홈시스에 이어 최근엔 SK매직이 진출했다.
한국업체의 잇단 진출은 현지 생활가전 시장의 성장세 덕분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말레이시아 정수기 시장이 5년 후인 2023년 중 5억달러(약 5600억원)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시장 규모였던 3억달러(약 3400억원)대비 약 70% 확대된 규모다.
SK매직은 지난 4일 현지에서 판매인 발대식을 열고 공식 영업을 시작했다. 초기 판매 인력은 400명 규모로 꾸렸으며, 모기업 SK네트웍스의 기존 거래처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국내에서 직수 정수기에 주력하고 있는 SK매직은 현지에서도 같은 제품을 집중 홍보할 계획이다. 현지 브랜드도 직수를 영문으로 표기한 ‘JIK.SOO’로 정했다. 기존 한국 업체들이 현지에서 판매한 저수조형(역삼투압)과 직수 제품의 차별점을 강조할 계획이다.
SK 관계자는 “렌탈 후발주자로 시작했던 국내와 달리, 말레이시아 시장은 초기 형성 단계에 있어 렌탈료 할인 등 가격정책이 아닌 기술적 차별점을 강조하려 한다”면서 “현지 주 소비층 B2C 마케팅 뿐만 아니라 기업, 기관 등 SK네트웍스의 기존 거래처를 활용한 B2B 마케팅도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말레이시아에서 한국 렌탈업계의 입지는 상당하다. 지난 2007년 코웨이가 처음 진출해 제품관리가 포함된 ‘생활가전 렌탈’이라는 개념을 만들었다. 뒤이어 2015년엔 쿠쿠가 현지 사업을 시작했으며, 청호나이스도 올 상반기 시장에 뛰어들었다.
일찍이 시장에 진출한 코웨이와 쿠쿠는 현지에서 1~2위를 차지하고 있다. 점유율 1위 코웨이는 지난 3분기 기준 89만 누적계정을 판매해, 100만 계정 확보를 목전에 두고 있다. 영업 인력은 관리, 판매사원을 모두 포함해 8200명 규모다.
쿠쿠는 60만 누적계정과 판매인력 7000여 명을 보유하고 있다. 청호나이스는 최근까지 3500여 계정을 판매했으며, 2000여 명의 판매인을 두고 있다.
현재 이들은 말레이시아 사업 외에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등 인근 국가로의 사업 확대도 꾀하고 있다. 각 국가 간 국경이 인접한 데다 문화가 비슷해 사업 확장이 용이하다.
업계 관계자는 “말레이시아는 한국에 대한 호감이 높고, 다른 동남아 국가에 비해 소득수준이 높아 생활가전에 대한 인식도 높은 편”이라며 “코웨이, 쿠쿠 등 한국 렌탈 기업이 이미 진출해 있어 영업인력 모집도 용이한 환경이 조성돼 있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