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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보툴리눔 톡신 제조 업체들이 아시아 시장으로 경쟁 무대를 확장하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메디톡스, 대웅제약, 휴젤 등이 아시아 국가에서 잇따라 허가절차를 밟고 있으며 현지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메디톡스는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 중국에서 내년 '메디톡신(수출명: 뉴로녹스)'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중국에서의 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매년 급성장하고 있다. 관세청 수출 데이터 통계를 보면, 중국(홍콩 포함)으로의 보툴리눔 톡신 수출액은 지난해 6760만 달러(한화 약 743억원)으로 전년 1468만 달러(한화 약 161억원) 대비 무려 360% 증가했다.
현재 중국에 허가된 보툴리눔 톡신 제제는 중국 란저우생물학연구소의 BTXA와 미국 앨러간의 보톡스(Botox) 두 제품 뿐이다.
중국에서 허가 받은 제품이 판매되는 화이트마켓의 시장 규모는 약 1400억원으로 추산된다. 중국 시장은 블랙마켓 감소와 함께 매년 약 30~40%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두 제품의 100U(1 바이알)당 가격은 보톡스 400~600달러, BTXA 150~200달러이며, 메디톡스는 이들 보다 낮은 가격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메디톡스는 지난 8월 대만 식품의약국(TFDA)에 메디톡신의 시판 허가신청을 완료했다.
현재 대만에 정식 등록된 보툴리눔 톡신 제제는 미국 엘러간의 보톡스, 프랑스 입센의 디스포트(Dysport), 독일 멀츠의 제오민(Xeomin) 등 3개뿐이다.
대만 시장 공략을 위해 메디톡스는 대만 의료기기 업체 DMT사와 합작법인 '메디톡스 타이완'을 지난 2015년 설립해둔 상태다. 메디톡스는 해당 합작법인을 통해 공격적인 현지 맞춤형 마케팅을 선보일 계획이다.
대웅제약 '나보타'는 중국에서 지난 1월 승인받은 임상시험 계획을 자진회수하고 생산공장을 기존 1공장에서 2공장으로 변경해 재제출하기 위한 준비 중이다.
중국 외의 아시아 수출 지역에서는 미용 관련 학회 참석을 통해 임상결과를 발표하고 시술법을 소개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지난달 태국 방콕에서 열린 '국제미용성형학회(ICAD) 2018'에 참가해 현장에 부스를 차리고 단독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대웅제약은 미국·유럽·캐나다에서 2000명 이상의 피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미간주름 개선에 대한 임상 결과를 소개하고 아시아 발매국 의사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연계교육프로그램인 '나보타 에스테틱 포럼'을 진행했다.
이밖에도 '아시아피부항노화전문가학회(IMCAS ASIA 2018)', '세계미용안티에이징학회 아시아(AMWC asia)' 등에 참석했으며 지속적인 근거 중심을 마케팅을 펼친다는 전략이다.
휴젤 역시 중국, 대만 등으로의 진출을 준비 중이다. 휴젤은 올해 초 중국 임상 3상 시험을 마무리했으며 내년 말 시판허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달에는 휴젤의 '보툴렉스'가 대만에서 허가를 획득했다. 국산 보툴리눔 톡신 제제가 대만에서 시판허가를 받은 것은 휴젤이 처음이다.
휴젤은 이르면 올해 말 대만에 보툴렉스를 출시하고 내년 1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영업·마케팅 활동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휴젤은 대만 시판허가를 토대로 중국을 비롯한 중화권 전역으로 시장을 확대할 예정이다. 출시 이후 3년 이내 시장점유율 3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보툴리눔 톡신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상황에서 매년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아시아 지역으로의 진출은 예견된 수순"이라며 "중국, 대만 등 주요 국가에서 가격경쟁력, 현지마케팅을 통해 시장점유율 확대에 적극 나설 전망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