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가짜 '메디톡신' 적발… 규제강화로 수출 타격 우려 제기
증권가 "내년 정식 출시 앞두고 규제강화는 유리한 환경 조성"
  • ▲ 메디톡스의 보툴리눔 톡신 '메디톡신' ⓒ메디톡스
    ▲ 메디톡스의 보툴리눔 톡신 '메디톡신' ⓒ메디톡스


    메디톡스의 보툴리눔 톡신 '메디톡신'의 수출이 증가하면서 내년 중국 출시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중국에서 가짜 메디톡신 유통이 적발되면서 단기적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지만 내년 출시를 앞둔 상황에서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메디톡스의 1분기 보툴리눔 톡신 수출액은 2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12%나 증가했다. 메디톡스의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70%에 달한다.

    특히 아시아권에서의 보툴리눔 톡신과 필러의 수출은 총 341억원으로 전체 수출에서 82.8%를 차지할만큼 압도적이다.

    그러나 최근 중국에서 가짜 메디톡신 유통이 적발되면서 보따리상(따이공) 규제를 강화하는 움직임이다.

    중국 중신망 보도에 따르면 지난 11일 중국 충칭시 경찰청은 불법창고 4곳을 압수수색해 대량의 메디톡신 위조제품을 적발했다.

    메디톡신은 아직 중국에서 정식으로 허가되지 않았기 때문에 중국 보따리상을 통해 시장에 유통되고 있다. 이에 따라 규제 강화로 메디톡신의 수출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면서 주가가 하락하는 영향을 받기도 했다.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이러한 규제강화가 중국 미용시장이 선진시장으로 가는 과정이며, 이를 통해 중국 출시를 앞둔 메디톡스에게는 유리한 환경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의 블랙마켓은 분명 감소할 것이며 중국이 선진시장으로 성장하는 자연스런 과정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보따리상 규제강화로 정식 승인받은 제품들의 프리미엄은 올라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근희 KB증권 연구원도 "중국 식약청(CFDA)로부터 허가받아 공식적으로 진출을 하게 되면 중국 내 불법 제품 규제 논란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중국에 허가된 보툴리눔 톡신 제제는 중국 란저우생물학연구소의 BTXA와 미국 앨러간의 보톡스(Botox) 두 제품 뿐이다.

    메디톡스가 중국에서 3번째로 보툴리눔 톡신 제품을 출시하는 동시에, 국내 업체로는 가장 먼저 시장에 진출하게 된다.

    특히 메디톡스는 두 제품과 비교해 가격경쟁력 및 현지파트너사와의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빠르게 시장을 점유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미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에서 허가된 두 제품 모두 100U(1 바이알)당 가격이 150달러 이상으로 매우 비싸 한국산 보툴리눔 톡신에 대한 수요가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메디톡스는 지난 2월 중국 식약청에 메디톡신의 판매허가를 신청했으며 내년 1분기 허가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