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메디톡신·휴젤 신흥국과 선진시장 수출 가시화해외 파트너사와 손잡고 적극적 마케팅 나설 듯… 기업 가치도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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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보툴리눔 톡신 제제 개발 업체들이 포화된 내수시장을 벗어나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미국, 중국 등의 시장에서 앨러간의 '보톡스'가 장악하고 있던 점유율을 얼마나 뺏어올 수 있을지 관심이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13년 25억 달러였던 글로벌 안면미용시장은 2020년까지 연평균 11% 성장률을 보이며 54억달러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보툴리눔 톡신 시장에서는 현재 총 8개사가 10개 제품으로 경쟁하고 있으며, 해외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대표적인 업체로는 대웅제약, 메디톡스, 휴젤 등이 꼽힌다.

    대웅제약은 올해 하반기 미국에서 '나보타'의 허가를 앞두고 있으며, 메디톡스는 내년 '메디톡신'으로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 중국에 진출한다. 또 휴젤은 유럽, 미국, 중국에서 임상 막바지에 있다.

    대웅제약은 나보타 해외 공급을 위해 2013년 에볼루스와 3000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계약지역은 미국, 유럽, 캐나다, 호주, 남아공이다. 에볼루스는 스트라스피 크라운에 합병되며 자회사 알페온이 독점판매 권한을 가지게 됐다. 

    따라서 에볼루스를 통해 미국, 유럽지역에 제품을 공급하며 이머징 마켓과 국내는 자체 영업망을 통해 시장에 안착한다는 계획이다.

    대웅제약은 올해 들어 브라질과 이집트로의 수출도 시작했다. 중남미 최대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브라질의 제약기업 목샤8에 5년동안 약 1600만달러 규모의 나보타를 공급한다.

    브라질과 함께 중동 지역에서 두 번째로 큰 보툴리눔톡신 시장인 이집트에도 향후 5년동안 500만달러어치의 나보타가 공급된다.

    메디톡스의 메디톡신은 2006년 출시된 직후 국내 시장점유율이 8%에 불과했지만 출시 3년만에 국내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라설만큼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는 국내 시장점유율이 약 40%에 이른다.

    메디톡신은 올해 중국에 시판허가 신청서를 제출하고 내년 출시가 가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국내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은 만큼 중국에서의 점유율 확대도 기대되고 있다.

    메디톡스는 2015년 중국 내 미용성형 시장에서 독보적인 영업력을 보유하고 있는 블루미지 바이오테크놀로지와 합작법인 '메디블룸 차이나'를 설립하고 현지 맞춤형 마케팅 전략을 논의해 왔다.

    블루미지는 히알루론산 전문 업체로 중국 내 2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보툴리눔 톡신 제품을 보유하고 있지 않아 제품 출시 후 빠른 시장 침투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중국 내 쁘띠성형 시장은 전체 시장 중 80%를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보툴리눔 톡신 제제가 절반 가량에 이르는 43%를 차지하고 있다.

    또 메디톡스는 앨러간에 기술수출한 '이노톡스'를 통해 미국 시장 진출도 노리고 있다. 이노톡스는 기존의 분말형 보툴리눔 톡신 제제와 달리 별도의 희석과정 없이 바로 사용하기 때문에 편의성과 안전성을 높인 제품이다.

    휴젤은 미국에서 2015년 3월, 유럽은 2016년 3월, 중국은 2016년 5월부터 임상을 시작했다. 3개국에서 임상 3상을 허가 받아 동시에 진행 중이며 올해 하반기에 임상이 모두 완료될 것으로 기대된다.

    휴젤은 2014년부터 오스트리아 크로마사에 미국과 유럽의 임상을 맡겼고 향후 미국 유통은 직접 자회사를 설립해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전국 약 3000여개 중간도매업체와 1만여개 병원에 약품을 공급하는 등 막강한 유통 채널을 가진 사환제약과 유통 계약을 맺어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특히 휴젤은 2001년 설립 이후 매년 외형이 급성장하면서 최대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휴젤은 지난해 매출액 1820억원, 영업이익 1019억원, 당기순이익 822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사상 최대 매출 실적을 갈아치웠다. 

    휴젤의 '보툴렉스'는 국내 및 해외 26개 국가에 수출하고 있다. 휴젤의 지난해 수출액은 전년 대비 72.4% 증가한 116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매출액의 64%에 달한다.

    이와 함께 휴젤은 손지훈 전 동화약품 대표를 신임 공동대표로 영입하고 해외 진출 확대에 시동을 걸고있다. 손 대표는 BMS 미국 본사 근무를 시작으로 동아제약 글로벌사업부 전무,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박스터코리아 대표 등을 지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진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외형확대 한계에 대한 우려로 주춤했던 보툴리눔 톡신 제제 개발 업체들의 가치가 다시 높게 평가되고 있다"며 "신흥국과 선진시장으로의 진출을 통한 해외 매출 성장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