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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대표 철강사 수장이 올해 교체되면서 내년에 새로운 변화가 예상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포스코와 현대제철을 이끄는 회장과 부회장 모두가 바뀌었다.
포스코는 지난 4월 권오준 전 회장이 갑작스레 사퇴하면서, 9대 회장으로 최정우 신임회장이 선임됐다. 현대제철은 최근 현대차그룹 사장단급 인사를 통해 우유철 부회장에서 김용환 부회장으로의 교체가 이뤄졌다.
철강 빅3 중 하나로 꼽히는 동국제강 또한 내년 수장 교체가 예상된다. 지금껏 장세욱 부회장이 이끌어 왔지만, 지난 4월말 가석방된 장세주 회장이 내년부터는 경영 전면에 나설 것으로 관측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철강 빅3 수장이 사실상 모두 바뀌는 상황이 되면서 경영방침에 있어서도 변화가 예상된다.
당장 포스코는 지난 11월초 발표한 100대 개혁 과제를 통해 전체적인 사업구조를 크게 바꾸겠다 밝혔다. 여기에는 현재 철강 80과 비철강(신성장 포함) 20의 수익 구조를 2030년에는 철강 40, 비철강 40, 신성장 20으로 바꿔나간다는 계획이 포함됐다.
뿐만 아니라 2025년까지 자동차강판 판매량 1200만톤 달성, 외부전문가 영입으로 신성장사업 전문성 강화, 이사회 산하 기업시민위원회 설치 등도 들어갔다. 이에 따라 금주 내로 발표되는 사장단 인사를 시작으로, 내년부터 본격적인 개혁 과제 수행이 예상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지난 11월 발표한 100대 개혁 과제를 내년부터 충실히 이행해 나갈 것"이라며 "개혁 과제와 함께 곧 그룹 정기 인사도 예정돼 있어, 경영방침에 있어 새로운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지난 12일 현대차그룹 인사를 통해 김용환 부회장이 새로 선임됐다. 기존 우유철 부회장은 현대로템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용환 부회장은 현대차그룹 내 2인자로 꼽혀왔던 인물이다. 그런 만큼 현대차와 현대제철의 시너지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와 함께 현재 공석인 강학서 전 사장 자리도 관심이다. 강 전 사장이 현대제철 살림을 도맡아 왔기에, 이번 역시 재무쪽 인사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김 부회장은 이제 막 부임했기에 경영 전반에 대해 파악하는 단계"라며 "내년 어려운 대외환경에 고민이 크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동국제강은 아직 수장 교체가 이뤄지지 않았다. 가석방으로 출소한 장세주 회장이 아직 경영 일선에 나서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11월로 가석방 기간이 끝난 만큼 장 회장의 경영 복귀는 시간문제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동국제강은 포스코, 현대제철과 달리 힘겨운 경영환경에 직면하고 있다. 따라서 장세주 회장의 리더십이 필요한 상황이다. 내년 장세주 회장이 경영 전반에 나선다면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내부에서는 기대하고 있다.
지난 6월 8일 철의 날 행사에서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은 장세주 회장의 경영복귀 시점에 “벌써 출근하고 있다”며 “매일 나오고 있기 때문에 이미 경영에 복귀한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어 “경영복귀 시점을 특정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동국제강의 경우 장세주 회장이 갓 석방됐기에 여러모로 경영 전반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일 것"이라며 "내달 열릴 신년인사회에 누가 참석하느냐에 따라 장 회장의 복귀 시점을 대략 가늠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