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충남대·경희대 교수진, 학생·일반인 대상 강연
  • ▲ 18일 대전 서구 MG새마을금고 아트홀에서 'K-MOOC 토크콘서트'가 진행되고 있다. ⓒ국가평생교육진흥원
    ▲ 18일 대전 서구 MG새마을금고 아트홀에서 'K-MOOC 토크콘서트'가 진행되고 있다. ⓒ국가평생교육진흥원

    2015년 첫 선을 보인 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 '케이무크'(K-MOOC)에 참여한 수강생이 지난해까지 약 69만명을 기록한 가운데 대학 교수진이 학습자에게 '과학 원리'를 전달하는 행사가 대전 서구 MG새마을금고 아트홀에서 열렸다.

    18일 진행된 'K-MOOC 토크콘서트'에는 고교생, 일반인 등 100여명이 참석했으며 박승빈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KAIST) 교수, 정희선 충남대 교수, 이덕주 카이스트 교수, 서덕영 경희대 교수 등이 나선 강연에 귀를 기울였다.

    박 교수는 '기술이 만들어가는 우리의 삶, 그리고 미래'를 주제로 공학이 일상 생활 기여하는 부분 등을 알기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관련 내용을 전달했다.

    그는 "우리 삶 속에는 공학적인 부분이 있다. 무공해 식품·깨끗한 공기·맑은 물 등 안전한 삶, 스마트 건강 검진·스마트 의료시스템 등 건강한 삶, 청소 로봇·세탁로봇 등 편리한 삶, 물건을 싸게 만들어 사용할 수 있는 경제적인 삶 등은 공학 영역에 속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손 안에 음악이 들려오고, 스위치만 누르면 따뜻한 생활을 한다. 공학은 문제 해결을 위해 과학과 기술을 활용하는 학문이다.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고 문제를 정의하는 것이 중요하며, 미래의 삶을 바꾸는 기술은 '거리 단축'과 연관이 깊다"고 말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초대 원장을 역임한 정 교수는 '완전 범죄는 없다'를 주제로 과학 수사의 역할과 서래마을 영아 살해 유기사건, 강호순 연쇄살인사건의 증거 확보 과정 등을 다뤘다.

    그는 "서래마을 사건은 냉장고에서 발견된 아기 2명의 폐에 공기가 있었고, 질식사로 확인됐었다. 유전자(DNA) 검사를 통해 아이의 부친이 확인됐고, 모친을 찾는 작업을 했다. 집안의 물건으로 유전자 분석을 했는데, (살아 있는) 형제의 유전자가 나왔다"고 말했다.

    당시 사건은 프랑스인 부부가 살던 집에서 발생한 것으로, 국과수는 영아 시신에서 조직 일부를 채취해 프랑스로 보냈다.

    정 교수는 "(우리나라) 수사가 빨리 된 것에 (현지에서는) 믿을 수 없다고 했다. 프랑스에서 수사가 진행됐는데 우리 분석 결과와 일치했다. 모친이 자백했고, 프랑스 언론이 우리나라를 찾아 취재했고, 믿지 못한 부분에 대해 사과하기도 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여대생 실종과 관련해 CC(폐쇄회로)TV를 분석했고, 강호순 집을 수색했다. 점퍼 분석에서 소매 끝 혈흔이 발견됐고 결정적인 증거였다. 자백을 했는데, 당시 발견된 혈흔은 모기 눈물보다 적은 양이었다. 마약 수사에서는 모발 검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 ▲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이 18일 선보인 '삶 속에 숨어있는 케이무크 과학 이야기' 행사에서 (맨위 왼쪽부터 시계방향)박승빈 카이스트 교수, 정희선 충남대 교수, 이덕주 카이스트 교수, 서덕영 경희대 교수가 강연에 나섰다. ⓒ국평원
    ▲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이 18일 선보인 '삶 속에 숨어있는 케이무크 과학 이야기' 행사에서 (맨위 왼쪽부터 시계방향)박승빈 카이스트 교수, 정희선 충남대 교수, 이덕주 카이스트 교수, 서덕영 경희대 교수가 강연에 나섰다. ⓒ국평원
    서 교수와 이 교수는 각각 증강현실(VR), 드론 시연에 나서며 해당 분야 발전 가능성 등을 제시했다.

    버추얼 장비를 활용한 VR 시연은 특정 공간에서 게임이 이뤄지는 과정 등이 다뤄졌다. 서 교수는 "4차산업혁명에서 이야기하는 아이템은 AI(인공지능), 공장 자동화, 자율자동차 등이 있다. VR 등도 그렇다. 기술이 발전하려면 2가지 힘이 있어야 한다. 하나는 기술적으로 가능해야 하며, 마켓이 끌어들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드론은 '웅웅 거리는 소리'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한 이 교수는 "드론은 1935년에 있었고, 당시 여왕벌(Queen Bee)이라고 했다. 공격용 등으로 썼는데 1980년대 군용 무인기로 사용됐고, 군 기술을 바탕으로 민간에 전해졌다. 앞으로 드론 시장은 200조원 규모로 예상된다. 드론은 통신 신뢰도가 높아야 하고 강한 바람을 이겨야 한다. 배터리 수명, 자율비행, AI 정확도 등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에 이어 국평원은 21일 서울 종로구 서울역사박물관에서는 '케이무크 모노드라마 : 김무크씨의 이야기 속으로'를 선보인다. 건강, 힐링, 경제 등 케이무크 강좌와 연계한 토크콘서트에서는 울산대, 성신여대, 건국대, 서울대 교수 등이 강연에 나설 예정이다.

    국평원 관계자는 "케이무크는 국내 대학들의 여러 강좌를 일반인이 무료로 손쉽게 접할 수 있도록 구축된 시스템이다. 앞으로도 찾아가는 행사 등을 통해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