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분쟁 지속…완화 시그널은 긍정적남북 경제협력 인프라‧관광 관련주 상승 효과
  • ▲ 지난 28일 한국거래소 증시 폐장식. ⓒ 한국거래소
    ▲ 지난 28일 한국거래소 증시 폐장식. ⓒ 한국거래소
    2019년 기해년(己亥年) 새해 증시는 대내외적 이슈로 인해 ‘박스피’를 면키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반면 금리인상의 둔화와 여전히 가능성 있는 남북 경협주의 성장 등은 주목할 포인트로 거론된다.

    31일 증권가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는 미중 무역분쟁, 주요 기업의 실적 둔화 전망 등으로 하반기 들어 크게 조정을 받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는 2479포인트에서 시작해 1월 29일에는 사상 최고치인 2598포인트까지 올랐다. 하지만 대외적 리스크로 인해 지난  28일 폐장 당시에는 연초 대비 17.3% 낮아진 2041로 후퇴했다.

    올해 코스피 조정의 원인인 무역분쟁, 미국의 금리인상과 글로벌 경기 둔화 현상은 내년 초까지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국내 증권가에서는 내년도 코스피 밴드를 1900대에서 2400대 사이로 예측하고 있다. 대체로 큰 상승이 없는 박스피를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버금가는 장기간의 위기가 찾아올 것이라는 비관론까지 나오고 있다.

    당장 기대되는 이슈는 미중 무역분쟁의 조기 해결이다. 지난 1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미국 내 기업, 금융권, 학계 전문가 6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7.3%가 내년의 가장 큰 위협으로 미중 무역분쟁을 뽑았다.

    실제 무역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미국 내 기업의 투자 침체가 예상되며 특히 양국에 무역 의존도가 높은 한국 기업은 직격탄을 맞게 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달 들어 무역분쟁이 ‘휴전’ 중에 조금씩 완화될 조짐을 보이는 점은 고무적이다. 지난 28일 미국은 중국 수입품 984개에 대한 관세인상을 철회했으며 중국도 미국산 쌀 수입을 허용했다.

    내년 1월 7일에는 미중 대표단이 베이징에서 협상을 가질 예정이다. 이날 협상 결과에 따라 무역분쟁의 해결 조짐이 가시화될 수도 있다.

    유가와 금리 인하에 대해서도 평가가 엇갈린다. 글로벌 경기 침체의 전조증상이라는 우려도 나오는 반면 기업 실적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해석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은 보고서에서 “금리와 유가의 적절한 하향조정은 경제성장에 큰 도움이 된다”며 “금리 역시 미국은 내년 금리인상을 지속하겠지만 기세는 올해같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적으로는 남북관계의 개선이 증시의 희망이 될 수 있다. 올해부터 진행돼 온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남북 철도‧도로 연결 등 가시적 성과가 일부 드러나면서 관련주 부양 가능성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전통적 남북경협주인 철도, 건설, 관광뿐 아니라 환경, 의료,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광수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내년에도 정치적 문제로 남북 경제협력이 교착 상태에 빠질 수 있지만 큰 틀에서 협력은 지속, 강화될 것”이라며 “인프라와 함께 9.19 평양공동선언에 포함된 서해경제공동특구 및 동해관광공동특구 조성, 환경보호, 의료 분야 협력도 내년 예상되는 남북 경협 방향”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여전히 남북관계 개선의 핵심인 북한 비핵화 문제가 과제로 남아 있어 불확실성은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