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국채금리 상승 압박에 숨고르기 장세 지속미국 경제지표 강세에 연준 인사들 금리인하 속도조절 시사엔비디아 장중 신고가 경신 후 소폭 하락 마감
  • 뉴욕증시가 2거래일 연속 숨고르기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금리인하 속도조절론에 국채 금리가 급등하며 시장에 부담을 준 여파다. 투자자들은 곧 발표될 테슬라, 아마존 등 빅테크 실적 등을 주목하는 모습이다.

    22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71포인트(-0.02%) 내린 4만2924.89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78포인트(-0.05%) 하락하며 5851.20을 기록했고, 나스닥 지수는 33.12포인트(0.18%) 상승한 1만8573.13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일 국채 금리가 급등한데 이어 이날도 상승세가 지속되며 투심을 악화시켰다. 

    이날 10년 만기 국채 금리와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각각 4.212%, 4.494%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으며,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4.030% 수준까지 상승했다. 

    최근 지속되고 있는 국채금리 상승은 연방준비제도(연준) 주요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연준 내 대표적 매파로 꼽히는 닐 카리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전일 향후 통화정책 회의에서 더 작은 폭의 금리 인하를 예상한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역시 향후 금리 인하에 대해 인내심을 갖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전했다. 

    지난달 미국 노동시장의 예상 밖 강세와 탄탄한 소비가 확인되며 금리 인하 속도 조절론이 제기되고 있는 셈이다. 

    다음달(11월) 미국의 0.25% 금리 인하 확률도 소폭 하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시장은 현재 연준이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 금리 인하 확률은 86.5%, 금리 동결 확률은 13.5%를 기록했다. 12월 기준 기준금리를 0.50%까지 인하 확률은 68.0%를 반영하고 있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로 향하고 있다. 이번주에만 S&P500에 속한 기업의 무려 20%가 잇따라 경영 성적표를 공개하는 가운데, 이날도 기업들의 실적 발표는 이어졌다. 

    미국 3대 자동차 기업 제너럴 모터스(GM)는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매출과 이익을 발표하며 주가가 9.81% 상승했다.

    대형 통신사 버라이즌은 매출과 주당순이익(EPS)은 시장 예상을 상회했으나 장비 판매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며 주가가 5.03% 하락했다. 

    태양광 기술업체 퍼스트솔라는 씨티그룹이 '대선 결과와 무관하게 수혜를 누릴 수 있는 종목'이라 평가하고 투자 의견을 '매수'로 상향 조정한 데 힘입어 주가가 2.62% 상승했다. 

    전일 신고가를 기록했던 엔비디아는 이날도 장중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지만 0.08% 하락하며 143.59달러에 장을 마쳤다. AMD(-2.41%), 퀄컴(1.13%), 브로드컴(-0.09%), 마이크론(-1.16%), ASML(0.86%), TSMC(-1.57%) 등 관련주 역시 혼조세를 이어갔다. 

    애플(-0.26%), MSFT(2.08%), 아마존(0.33%), 메타(1.19%), 알파벳(0.65%), 테슬라(-0.40%) 등 대형 기술주는 대체적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국제유가는 중국 부양책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뉴욕상업거래소의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2.07% 상승한 배럴당 71.49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