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국채 금리 급등·실적 경계감에 투심 주춤美 국채 금리 3개월 만에 최고치, 4.2% 돌파금리 인하 속도조절에 트럼프 트레이드 더해져 엔비디아 등 AI 반도체 관련주 일제히 하락
  •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연일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하며 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는 가운데, 기업 실적에 대한 경계감까지 더해진 모습이다. 

    23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09.94포인트(-0.96%) 내린 4만2514.95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53.78포인트(-0.92%) 하락하며 5797.42를 기록했고, 나스닥 지수도 296.48포인트(-1.60%) 급락한 1만8276.65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현지시간 23일) 시장은 국채 금리 움직임과 기업 실적 등에 주목했다. 

    미국 국채 금리는 이날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지수에 부담을 줬다. 

    이날 10년 만기 국채 금리와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각각 4.244%, 4.508%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으며,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4.074% 수준까지 상승했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지난 7월 말 이후 석 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10년물이 4.3%를 돌파할 경우 주식시장에 부담을 더욱 키울 수 있다고 우려한다. 

    유럽중앙은행(ECB)의 12월 '빅컷' 기대감이 커진 가운데, 이날 캐나다 중앙은행(BOC)이 기준금리를 기존 4.25%에서 3.75%로 50bp(1bp=0.01%) 인하했다. BOC가 빅컷을 단행한 것은 4년여 만에 처음 있는 일로 지난 6월부터 네 번 연속 금리를 인하한 바 있다. 

    ECB와 BOC가 연이어 금리 인하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행보는 상대적으로 느려질 수 있다는 인식이 달러 강세를 부추기고 있다. 

    여기에 미국 노동시장 강세와 탄탄한 소비등이 확인되며 연준 주요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까지 더해진 것이 국채 금리를 끌어올리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트럼프 트레이드' 역시 국채 금리의 상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고율의 관세와 대규모 감세 등을 공약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다면 인플레이션 상승, 연방정부 적자 확대로 금리가 뛸 것이란 우려가 커진 것이다. 

    다음달(11월) 미국의 0.25% 금리 인하 확률은 전일과 비슷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시장은 현재 연준이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 금리 인하 확률은 89.8%, 금리 동결 확률은 10.2%를 기록했다. 다만, 12월 기준 기준금리를 0.50%까지 인하 확률은 64.1%를 반영하며 소폭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기업들의 실적도 지수 상승에 큰 도움을 주지 못했다. 

    세계 1위 종합음료기업 코카콜라는 119억 달러의 매출과 0.77달러의 주당순이익(EPS)를 발표했지만 모두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하지만 가격 인상은 수요를 감소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며 2.06% 하락 마감했다. 

    대형 커피 체인 스타벅스는 분기 예비 실적 공개에서 매출이 다시 감소했다고 밝혔지만 소폭 상승했다.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날드는 ‘대장균 햄버거’ 악재에 4.87% 하락했다. 

    연일 신고가를 기록하던 엔비디아는 2.81% 하락했다. AMD(-1.32%), 퀄컴(-3.82%), 브로드컴(-3.27%), 마이크론(-2.57%), ASML(-2.84%), TSMC(1.15%) 등 관련주 역시 대체적으로 하락 마감했다. 

    애플(-2.16%), MSFT(-0.68%), 아마존(-2.63%), 메타(-3.15%), 알파벳(-1.43%), 테슬라(-1.98%) 등 대형 기술주도 일제히 하락했다. 

    국제유가는 미국 원유재고 급증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의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00% 하락한 배럴당 71.02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